카카오, 네이버 연구개발비 '절반' 수준홍 대표, 연구개발비 깎아 영업이익 올리는 관행 근절 나서AI 투자 승부수 띄워
  • ▲ 홍은택 카카오 대표ⓒ연합뉴스
    ▲ 홍은택 카카오 대표ⓒ연합뉴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신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헬스케어에서 3000억 적자를 보더라도 투자를 감행하기로 했다. 기존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올리는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 5년간 R&D 비용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경쟁사 네이버만큼 R&D에 투자했다면 지난 5년 전부 ‘영업손실’이다. 홍 대표는 R&D 비용을 아껴 이익을 내는 ‘카카오식’ 관행을 끊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각 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5년간 네이버 절반 수준으로 R&D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매출의 22~25%를 매년 R&D에 재투자했지만, 카카오는 12~15%만 재투자했다.

    소극적인 R&D 기조를 유지해온 카카오는 올해 AI 연구개발로 인한 적자폭이 대폭 확대되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는 카카오가 올해 AI·클라우드·헬스케어 투자로 인해 영업손실이 최대 3000억원이 발생할 수 있고, AI 관련 손실이 80%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AI를 자사의 포털 다음(Daum)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836억원을 기록, 네이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는 이달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로 분리, 본격적인 ‘AI 포털’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털 빙(Bing)은 챗GPT를 탑재한 것만으로도 급성장했다”며 “더 빠른 의사결정과 빠른 대응을 위해 다음을 CIC로 분리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의 ‘AI 배팅’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는 R&D에 소홀한 대가로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단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코GPT 2.0’ 출시가 하반기로 연기됐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 5년간 매년 1조원 중반대의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올 7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자본력으로 내수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라며 "대단한 기술을 보유하거나 AI에 전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