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이후 '최다' 2만3521명… 8차 유행 이미 시작?내일 등급 하향 발표 등 속도전에 우려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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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내일(11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 하향과 격리 의무 해제 등 '상징적 종식'에 가까운 결정을 내릴 전망인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3521명 늘었다고 밝혔다. 1주 전과 비교하면 3328명이, 2주 전 대비 7141명이 늘어난 수치다. 1월 말 이후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일상회복 정책과 봄철 이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불안한 그래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4월 말부터 8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5월 첫째 주 주간 신규 확진자는 10만6010명으로 전주 대비 16.6%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1만5144명이고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9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이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5월 첫째 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및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 

    신규 확진자와 60세 이상 확진자는 증가추세지만 위중증 환자, 사망자는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전주 대비 6.1% 감소해 일평균 137명이었고 신규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23% 감소(61명→47명)해 7명으로 집계됐다. 

    5월 첫째 주를 기반으로 하는 통계와 달리 이날 집계자료로 보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151명으로 전날보다 9명 늘었다. 전날 사망자는 23명으로 직전일보다 9명 많다. 일일 사망자가 2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9일(20명) 이후 두 달 만이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페익) 해제가 각 국가에 방역 해제를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국내 상황에 부합하는 방역조치가 발동돼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감염재생산지수 등을 근거로 이미 8차 유행이 번진 것으로 보이는데 일상회복에만 초점을 맞추면 고위험군 대처가 취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