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만 매출·영업이익 성장… 고마진 상품 호조신세계·현대百, 매출 성장 불구하고 영업익 나란히 하락고물가에 코로나19 이어진 두자릿 수 성장세 주춤
  • ▲ 롯데백화점 본점.ⓒ롯데쇼핑
    ▲ 롯데백화점 본점.ⓒ롯데쇼핑
    백화점 업계가 1분기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이어져 왔던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고가 명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경쟁사보다 뒤쳐진 성장을 이어왔던 롯데백화점만 호실적을 기록했다.

    12일 유통업계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분기 매출 7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7.0% 신장했고 영업이익 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이 중 기존점의 매출 성장률은 6.3%에 달한다. 해외패션 매출이 2.4% 감소했음에도 식품, 여성패션의 매출이 각각 17.5%, 15.1% 늘어나면서 매출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 고마진 패션 상품군의 매출 호조와 전년의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에 따라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이에 반해 다른 두 백화점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세계백화점(신세계, 광주, 대구, 대전 합산)의 1분기 매출은 620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등의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3% 성장에 그쳤다는 점이 매출 성장을 저하시켰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도 1분기 매출이 5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의류패션, 잡화, 화장품 상품군의 호조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 고정비의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이후 두자릿 수 성장을 반복해온 백화점업계의 성장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화점 3사는 올해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기 식음 공간을 대거 유치하고 패션매장을 늘려 MZ세대의 유입을 늘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