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손실 27억원… 매출 증가에도 적자지속“일부 사업 매출 순연… 2분기부터 손실 개선 빨라질 것”2024년 헬기 및 민항기 신규 정비 물량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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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항공정비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KAI는 예정된 투자 외에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생산성 향상 활동을 통해 2024년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7억원, 순손실 27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3% 늘었지만 순손실은 4% 감소하는데 그쳤다.KAI 관계자는 한국항공서비스의 실적과 관련해 “일부 사업의 매출 인식이 순연됨에 따라 1분기 손실 규모 개선이 다소 더딘 상황”이라며 “2분기 이후부터는 대형사업 진행이 가속화되면서 손실 규모 개선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한국항공서비스는 KAI와 한국공항공사 등 7개 기업이 1350억원을 출자해 2018년 7월 설립한 국내 최초 항공정비(MRO) 회사다. 앞서 2015년 정부는 항공 정비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KAI를 ‘정부 지원 항공 MRO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KAI는 현금 357억원, 현물출자 540억원 등 총 897억원을 투자해 지분 66.4%를 취득했다.KAEMS는 창사 당시 해외로 빠져나가는 MRO 비용 유출을 막고 국내외서 빠르게 증가하는 MRO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민항기 기체 중정비 물량을 확대하고 구성품 및 엔진 정비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아시아 지역의 항공기 ‘MRO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300억원을 들여 신규 정비동을 세우는 등 투자도 지속해왔다.그러나 당초 포부와 달리 창사 이후 손실은 지속 이어지고 있다. 2018년 43억원이었던 순손실액은 2019년 63억원으로 늘었고 2020년 70억원, 2021년 32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작년의 경우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공군 KF-16 전기체도장 계약을 따내면서 순손실이 79억원까지 줄었다.수년간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KAI가 보유한 KAEMS의 지분 가치도 반토막 났다. 손상차손누계액 468억원이 반영되면서 KAEMS 지분 66.4%의 장부금액은 492억원까지 줄었다.KAEMS의 부진한 실적은 초기 설비 투자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여파 등으로 민수 항공기 정비 물량 수주가 좀처럼 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군수 항공기 정비는 민수 항공기 정비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실제 KAEMS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민수 기체 중정비 수주잔고는 약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93억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84.3%가 줄어든 수치로, 1분기 전체 정비 수주잔고 390억원의 3.8%에 불과하다. 반면 헬기 중정비 수주잔고는 111억원에서 143억원으로, 군수 및 도장 정비 수주잔고도 127억원에서 155억원으로 증가했다.업계에서는 KAEMS의 민수 정비 물량 확보에 흑자전환 시기가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민수 기체 중정비 수주가 많이 이뤄질수록 흑자전환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KAI는 대형 군용기 성능개량 사업 외에 헬기 물량의 증가, 민항기 신규 정비 물량의 증가 등으로 인해서 2024년부터는 매출 확대와 더불어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KAI는 민수 부문의 경우 민항기 저비용항공사 B737 기체중정비를 시작으로 국내 대형항공사(FSC), 해외항공사로 기체중정비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며, 공급망 관리·부품정비 사업화를 검토 중이다. 또한 엔진정비, 인테리어·화물기 개조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사업성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군수 부문의 경우 KAI가 수주한 창정비 생산물량을 이관받아 작업을 수행하고 향후 역량을 확보한 후 독자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군 정비창 민간 확대 정책과 연계해 항공전자를 포함한 군수 보기 품목을 확대,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발전해나간다는 구상이다.KAI 관계자는 “예정된 투자 이외에 불필요한 비용 집행을 최소하고 생산성 향상 활동 등을 통해 고정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