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5.8%' 작년 1조 이상 지출… 중국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도'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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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가운데 배터리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확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17일 전자공시 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3088억2900만원을 썼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2262억1500만원, SK온은 845억7500만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보면 삼성SDI는 5.8%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2.6%와 2.56%를 기록, 삼성SDI의 절반에 못 미쳤다. 

    삼성SDI는 배터리 외에 전자재료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R&D 비용이 많은 편이다. 다만 1분기 연구실적 7개 중 4개가 배터리와 연관돼 있고, 비교적 북미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선만큼 배터리 R&D에 상당 부분 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 

    순수 배터리 R&D 투자 비용만 보더라도 삼성SDI는 2021년 8776억원, 지난해 1조764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6540억원, 7896억원을 썼고 SK온은 792억원, 2346억원을 투입했다. 

    최근에는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거점에 연구소를 설립해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세계 3대 배터리 시장인 지역에서 연구 거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공법-설비, 차세대 전지, 소재 기술 등 국가별 강점 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해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SDI는 다른 국내 경쟁사와 달리 급격한 설비 확장보다 탄탄한 기술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왔다. 

    최윤호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세대 기술 선행 확보를 강조하며 "품질 경쟁력은 제품 자체의 설계와 이를 구성하는 부품 및 소재, 그리고 양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은 제품에서 잘 드러난다.

    내년 양산을 앞둔 P6(6세대 각형 배터리)는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기존 P5(5세대 각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를 10% 이상 높였다. 또 10분 만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 기술을 탑재했다. 

    궁극적으로는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46파이 제품은 기존의 원통형 배터리 대비 크기를 키우고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가 국내 3사 가운데 관련 기술 개발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안으로 수원 연구소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에 대형 셀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2027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매출의 약 6%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관련 금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