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인터파크 3사 큐텐 풀필먼트 서비스 도입같은 상품, 같은 판매자에도 플랫폼 별 가격 차이 커풀필먼트 도입했지만… 사실상 경쟁구도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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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메프
    큐텐에 인수된 이커머스 3사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두고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각사가 큐텐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같은 상품에도 플랫폼 별로 다른 가격체계를 도입하면서 경쟁 아닌 경쟁에 나선 것. 

    큐텐 산하의 이커머스 3사가 한 배를 탔지만 시너지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 각각 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큐텐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오후 2시 이전 주문시 익일 배송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비스명은 각 플랫폼의 앞글자를 따서 티몬은 T프라임, 위메프는 W프라임, 인터파크는 I프라임으로 정했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큐익스프레스가 제공하는 동일한 풀필먼트 서비스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동일한 판매자,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각 플랫폼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농심 사발면’ 24개 묶음 상품의 경우 인터파크의 I프라임에서는 2만62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위메프의 W프라임에서는 2만2500원에 판매 중이다. 티몬의 T프라임에서는 1만7480원에 판매된다. 플랫폼별로 3000원 이상의 가격차이가 생긴 것이다. 

    이런 가격차는 상품 전반에서 나타난다. 

    ‘신일 무선 탁상용 선풍기’의 경우 인터파크의 I프라임에서는 2만5980원, 위메프의 W프라임에서는 2만3900원, 티몬의 T프라임에서는 2만9900원에 판매 중이다. 폴딩웨건의 경우 티몬의 T프라임에서 6만9260원에 판매 중이지만 I프라임과 W프라임에서는 각각 7만6140원, 7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들 상품은 모두 큐텐의 물류사 큐익스프레스가 판매자로, 상품 설명부터 이미지까지 동일하다. 그럼에도 플랫폼에 따라 10~15% 가량 가격차이가 발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각 플랫폼 별로 수수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동일 판매자의 동일 서비스에 이정도 가격차이가 생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서비스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플랫폼 별 가격차이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각 플랫폼의 경쟁구도가 자리하고 있다. 큐텐이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연이어 인수했지만 각사의 운영이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여전히 서로가 서로의 매출을 고려해야하는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큐텐의 풀필먼트 서비스도 일사불란은 커녕 각사가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프라임 익일 배송 서비스는 아직 초기단계로 각 플랫폼의 마케팅, 할인지원, 프로모션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준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도 각 플랫폼의 방식이 다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