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이순우 압수수색전직 CEO 연루될라… 예의주시임종룡 "관련자 엄정 처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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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장동 50억클럽'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에 연루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긴장하고 있다.본점과 전직 임원에 이어 최근엔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 등 전직 CEO급 인사들까지 압수수색 당하자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를 각각 압수수색해 수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김 전 회장은 곽상도 전 국회의원 부자의 퇴직금 사건, 이 전 은행장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청탁 사건의 참고인이다.검찰은 곽 전 의원이 지난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의 와해 위기를 막아주는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아줬는데, 이를 위해 당시 하나은행의 최종 결정권자였던 김정태 전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검찰은 지난 2021년 9월 대장동 수사 시작 이후 그해 12월 김 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으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 2014년, 대장동 일당의 청탁을 받고 은행이 1500억원 규모 PF 대출에 참여하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4년 당시 이 전 은행장은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박 전 특검은 청탁의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장동 일당의 청탁이 전달된 경로 및 구체적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검찰의 수사 범위가 전직 CEO들에게까지 뻗치자 당사자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 회장이 외부 인물로 교체됐고 새 은행장 선임도 예정돼 있어 정치적 이슈로 인해 외풍에 시달릴까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이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5일 '대장동 50억클럽'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에 대해 아주 면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치유하고, 관련자들 또한 엄정히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