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장점검 착수박영수 개입 입증될까금감원장 "우리금융과 협의"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데일리DB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데일리DB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우리은행이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5일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에 대해 아주 면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치유하고, 관련자들 또한 엄정히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측은 검사실과 법무실 전문요원들을 동원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0억 클럽 의혹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사업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알선 여부가 쟁점이다. 검찰은 청탁 대가로 박 전 특검이 50억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도 지난 3일부터 우리은행 본점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당시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실제 부당한 대출은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약 일주일간 현장점검을 통해 문제점이 적발되면 검사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적인 어떤 압력으로 대규모 대출의 의사결정이 왜곡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라며 "금융의 본질적 기능이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사기관에서 결론내기 전에라도 금감원이 사실관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과 금감원, 우리금융까지 50억 클럽 조사에 임하면서 박 전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50억 클럽 특검법을 상정한 상태다. 만약 당국 조사에서 실체가 드러나지 못하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원장은 "지금 검사에 착수한 만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향후 조치에 대해선 우리금융과 잘 협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