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사 5개월 만에 서울 용산署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대표이사도 경찰 조사 마쳐…횡령·배임 혐의 조사
  • ▲ 27일 경찰에 출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쥬 김모씨ⓒ뉴시스
    ▲ 27일 경찰에 출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쥬 김모씨ⓒ뉴시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실소유주 김모씨가 27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루 및 특혜성 여부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씨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에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화천대유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 원의 사용처 등에 대한 질문에는 "불법은 없었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논란에 대해서는 "기본 퇴직금이 5억 원"이라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어서 임원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퇴직금 액수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씨는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라 그 분(곽 의원 아들)이 대답하지 않는 한 내가 말하기 어렵다"며 "산재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호화 법률 고문단'을 꾸린 배경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없었고 친하게 지내던 좋아하는 형님들"이라며 "뜻하지 않게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 내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은 뒤 화천대유 대표이사 이모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씨는 경찰에서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해 몇차례 회삿돈을 대여해 사용했고 모두 갚은 상태"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천대유의 실질적인 소유주이자 자금을 모두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를 상대로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이유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씨의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경찰이 수개월 전에 수상한 현금 흐름 등을 포착하고도 계좌 압수수색 등 신속한 수사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늑장수사'라고 비판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