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류 통신판매 규제 완화되며 각 기업 서비스 론칭취급 와인 수, 픽업 접근성 따라 이용률 차이 커스타트업 데일리샷, 달리 등 서비스 MZ세대 선호도 높아
  • ▲ 파리바게뜨가 운영 중인 와인 스마트오더 서비스ⓒ해피오더 앱 캡처
    ▲ 파리바게뜨가 운영 중인 와인 스마트오더 서비스ⓒ해피오더 앱 캡처
    와인을 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놓고 와인업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국세청이 주류 통신판매 규제를 완화한 3년 전부터 각 기업이 앞다퉈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수 년째 지지부진한 실적을 내며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취급하는 와인 종류나 픽업 매장 등의 한계로 이용자가 많지 않은 탓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해피오더'를 통해 운영 중인 스마트오더 서비스는 3년째 이용객 수와 와인 메뉴가 정체돼있다.

    SPC 파리바게뜨는 2020년 8월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와인 스마트오더 서비스 '내 집 앞의 와인샵'을 론칭했다. 국세청이 주류 통신판매 규제 완화를 발표한지 4개월만에 발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당시 이 서비스는 '허영인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며 업계 큰 관심을 샀다. 허 회장은 계열사로 와인 수입 전문업체 '타이거인터내셔날'을 운영 중일 정도로 와인에 대한 조예가 깊다.

    SPC는 서비스 론칭 당시 타이거인터내셔날이 수입 중인 다양한 와인을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을 통해 판매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늘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운영 3년째인 최근 해피오더 앱을 통해 와인을 판매하는 파리바게뜨 매장은 한정적이다. 베이커리 카테고리 등에 밀려 서비스 메뉴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SPC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의 경우 이용률이 높지는 않다"며 "특히 주류의 경우 성인인증이 필요해 타 제품 오더 서비스 대비 이용률이 높지는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취급하는 와인 종류가 제한적인 점도 저조한 이용률 배경으로 꼽힌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3월부터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실제 이용자 수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 와인판매 카테고리에 접속하면 판매량 기준 상위에 노출되는 제품은 와인이 아닌 와인잔, 에어레이터 등이다. 와인과 관련한 후기도 많아봤자 30여개 수준이다.

    취급 와인 수는 약 200여종으로 적지 않지만, 커피빈, 아티제 등 와인 픽업 매장이 한정적인 점이 한계로 꼽힌다.

    다만 마켓컬리 측은 첫 론칭 시기과 비교했을 때 이용률은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와인 픽업 서비스를 입점시킨 첫 7개월(2022년 3~9월)과 이후 7개월(2022년 10월~ 2023년 4월)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약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 ⓒ데일리샷 홈페이지 캡처
    ▲ ⓒ데일리샷 홈페이지 캡처
    한편 '데일리샷', '달리', '일킬로미터와인' 등 일부 스마트오더 서비스의 경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픽업 매장과 취급 와인 수가 수천개에 달하는 데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와 감각적 이미지 등의 사용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샷, 달리 등은 각 수입사에서 유통하는 와인 수가 매우 많고 소비자 위치 중심 픽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 집계에 따르면 데일리샷의 월평균 트래픽 성장률은 12.9% 수준이다. 지난 2월 기준 월 트래픽 수는 24만8000에 달한다.

    5년차 중소기업 달리는사람들이 운영 중인 달리도 월평균 22% 수준으로 트래픽 성장을 보이고 있다. 월 트래픽 수는 10만 정도다.

    와인수입사 나라셀라가 운영 중인 1KMWINE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인기다. 나라셀라는 스마트오더 서비스에 대규모 투자도 이어간다. 가맹점당 1억원 상당 와인 재고를 지원하고 도심형 물류센터를 통한 재고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