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원조의 자신감''한땀 한땀' 쌓은 망고의 품격, 웨스틴 조선 서울롯데호텔 서울, 팥·망고 샤베트 곁들임까지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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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 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빙수의 계절' 여름을 맞아 호텔업계가 '애플망고 빙수'를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있다. 호텔 빙수는 각 계절마다 신선한 제철 과일을 듬뿍 넣어 압도적인 비주얼을 뽐내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얼음시럽, 팥 등 곁들임이 더해져 탄생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빙수 한 그릇의 가격은 약 10만원. 여름철 대표 서민 디저트가 호텔의 '스몰 럭셔리'로 떠오른 셈이다.
과연 그 맛은 어떨지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서울 3대 호텔(신라호텔·조선호텔·롯데호텔)을 찾아 '스몰 럭셔리'를 경험해 봤다. 이들은 모두 제주산 애플망고를 활용했으며, 빙수를 담는 그릇부터 망고의 모양, 플레이팅까지 모두 달랐다. 각각의 매력을 지닌 '애플망고 빙수'를 5인 5색(강필성, 김보라, 최신혜, 조현우, 변상이)으로 평가해 봤다. -
◇ 원조의 품격은 남다르다… 서울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서울 신라호텔은 최고급 고당도를 자랑하는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한 '애플망고빙수'를 선보였다. 큼지막하게 깍둑 썬 애플망고 위에 '눈덩이'처럼 뭉친 얼음을 올려 플레이팅을 완성했다. 신라호텔이 직접 만든 망고 퓨레를 우유 얼음 사이에 넣었으며, 여기에 팥과 망고 샤베트가 곁들임 소스로 제공돼 다양한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강 : 애플망고의 농진한 단맛이 약한 우유의 담백함이 괜찮은 조화. 별첨된 팥이 별미. 담백하게 달달한 입맛을 진정시켜준다. 표면의 망고가 떨어져도 중간의 망고 샤벳 층이 있어 다채로운 맛을 보여주는게 강점.김 : 달지 않은 우유얼음에 달콤한 망고의 조합이 좋아. 단맛의 밸런스?(너무 달지도, 너두 안 달지도)를 정말 잘 잡은 듯 함. 애플망고 조각 커. 씹는 재미까지 있어. 곁들임인 망고 샤베트와 팥이 있어 여러가지 맛으로 먹을 수 있어 좋아. 가격은 비싸지만 2-3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은 양. 생각보다 양이 많은 듯.최 : 망고 양도 푸짐하고 망고가 굉장히 달콤하고 부드럽다. 스텐 그릇을 써 빙수가 쉽게 녹지 않는다. 곁들임 팥이 달지 않고 풍미가 깊어 망고와 함께 먹으면 조합이 좋다. 우유얼음이 적당히 달면서 고소해 맛이 좋다. 아기, 노인과 함께 즐기기에도 제격.조:은은한 파스텔톤 같은 빙수. 망고 향이 존재감이 있지만 과하지 않고, 얼음도 은은한 단 맛이 입에 감긴다. 전반적으로 단 맛이 조화롭고 튀지 않다보니, 계속 입에 들어간다. 가족과 함께 와서 먹기 좋은 느낌. 끝 맛이 깔끔해서 입이 달지 않다.변:시원하고, 고소하고, 부드럽다. 빙수의 기본인 얼음부터 곁들임 메뉴까지 완벽한 조화다. 망고가 질릴 때쯤 팥을 살짝 곁들이면 '팥빙수' 본연의 맛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 높게 쌓인 '망고 얼음탑' 비주얼도 눈을 사로잡는다. -
◇ 우아하게 뽐내는 자태… 웨스틴 조선 서울 '애플망고빙수'
웨스틴 조선 서울은 과육을 듬뿍 담은 '애플망고빙수'를 출시했다. 제주산 망고를 1~2mm 정도의 얇은 슬라이스 썰어 겹겹이 쌓아 올렸다. 얼음은 망고쥬스 샤베트로 가득 채워졌다. 추가로 구성된 샤베트나 팥 등 곁들임은 없다. 시원하고 상큼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망고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 : 얇게 썬 망고의 과육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망고 아래 깔려있는 망고 셔벗이 주는 상큼함도 높은 점수. 다만, 달고 또 달다. 중년 남성은 호불호가 갈릴듯. 망고에 진심인 빙수.
김 : 얇은 망고로 살살 녹는 느낌. 치즈 같기도 해. 얼음에도 과즙을 넣어 망고 맛이 많이나. 상큼한 맛까지 느낄수 있어 다만 망고보다 샤벳이 맛이 강한 점은 아쉬워. 얇은 망고로 플레이팅은 이쁘긴하지만 먹기 좀 불편해. 1-2인이 먹을 수 있는 양 같음.
최 : 망고를 얇고 길게 썰어내 비주얼이 독특하다. 빙수 크기가 작아보이지만 망고를 우유와 함께 갈아내 빙수 전체가 망고로 이뤄져있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크기는 아니다. 망고가 얇아 자체 풍미가 깊지는 않다. 얼음맛이 굉장히 상큼하고 시원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조 : 망고를 얇게 슬라이스해서 맛이 약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과실향이 풍부하고 진하다. 혀에 닿는 면적이 많아서인지 입 안에 맴도는 시간이 더 길다. 망고과즙이 섞인 샤베트 같은 얼음 탓에 처음부터 끝까지 ‘망고를 먹고 있구나’라는 긴 여운이 특징. 다만 깔끔한 마무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뒷맛이 달다고 느껴질 수도.
변 : 수북하게 쌓인 슬라이스 애플망고가 우아하게 느껴진다. 한입 베어 먹으면 시원한 망고 향이 입안에 꽉 찬 채로 사르르 녹아버린다. 언뜻 망고 슬러시를 맛보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명품은 명품.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망고에 집중할 수 있는 맛이다. -
◇ 압도적인 드라이 망고쇼 …롯데호텔 서울 '제주 애플망고빙수'
롯데호텔 서울은 제주산 애플 망고를 활용한 '제주 애플망고빙수'를 선보였다. 망고 퓌레로 만든 얼음에 망고를 듬뿍 올린 뒤, 연유가 가미된 생크림으로 플레이팅을 완성했다. 빙수 곁들임으로는 망고 샤베트와 연유, 팥이 함께 제공된다. 롯데호텔은 기본 사이즈(2인용)에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3~4인용도 별도 출시했다.
강 : 접시 하단 드라이아이스가 연출하는 비주얼은 단연 압도적. 깍둑썰기로 썬 망고와 망고 망고 샤벳의 조합은 신라호텔과 조선호텔 중간 어디쯤에서 자리한듯. 망고 펄과 얼음의 식감도 재미있지만 시중에서 파는 듯한 팥의 퀄리티는 감점 요인.
김 : 큼지막한 망고에 아삭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빙수. 얼음만 먹어도 맛있음 망고우유 맛이 남. 중간중간 망고펄 들어있어 씹는 재미에 드라이 아이스 포퍼먼스까지 시각적으로 만족. 곁들임으로 나온 팥과 샤벳은 너무 달아 아쉬워. 양이 많아 3명은 먹을 수 있을 듯
최 : 망고 접시에서 뿜어져나오는 드라이아이스 기체가 압도적으로 멋있다. 망고는 신라호텔, 얼음은 조선호텔 느낌. 맛보다는 비주얼에 현혹돼 자꾸 생각날 듯하다. 곁들임 팥이 있지만 너무 달아 아쉽다.
조 :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자리로 서빙된다. 플레이팅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드라이아이스 하나로 존재감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조각 망고 외에도 망고 펄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얼음은 망고과즙이 섞여있지만 샤베트 느낌은 아니고, 텍스쳐가 있는 신라호텔과 비슷한 느낌. 단 맛은 있지만 심할 정도는 아니라 세 곳 중 가장 호불호가 적을 것 같은, 대중적인 맛.
변 : 깍둑 썰어 올린 망고에 생크림과 앙증맞은 망고 펄까지 조화가 다채롭다. 맛보기 전 30초 정도 드라이아이스 기체쇼를 볼 수 있다. 너무 부드럽지도 거칠지도 않은 간 얼음이 아삭한 식감을 더해준다. 전체적으로 달달함이 '아주' 강한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