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3.67%, 한달새 22bp 급등은행채 6월물 22bp 상승… 단기물 강세단기자금 조달 점점 나빠져… 수익률 악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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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변동성에 쫓긴 시중자금이 단기투자로 쏠리면서 시중은행 자금조달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길고 금리가 높은 장기 채권 발행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까닭에 이자 수익보다 자금조달 비용이 더 드는 역캐리 상황도 우려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단기 조달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67%로 집계됐다. 지난달 19일 3.45%에서 한달만에 22bp(1bp=0.01%p) 급등했다. CD물은 현금화가 용이한 유동성 높은 상품으로 금리를 통해 단기 자금시장 상태를 알 수 있다. 금리가 높아진다는 건 자금흐름이 나쁘다는 의미다.

    CD물 급등에 우량채권으로 통하는 은행채 금리도 끌어올렸다. 은행채 6개월물과 1년물 금리는 각각 3.76%, 3.79%로 지난달 초 대비 22bp, 19bp 올랐다. 반면 비교적 긴 중기물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97%로 같은기간 8bp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1년물과 5년물 금리 격차는 4월 초 29bp에서 현재 18bp로 11bp 좁혀졌다. 시중은행들이 그만큼 단기 자금조달에 비용을 더 들여야 하는 셈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벌어졌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통화정책 전망이 엇갈리면서 단기 투자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한은과 정부도 잇따라 발행한 통안채와 국고채도 단기물 수익률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의 이달 통화안정채(통안채) 발행 계획은 14조원으로 전달 대비 3조원 늘었다. 이달 초에는 통안채 28일물 발행을 12년 만에 재개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재정증권 63일물 7조5000억원 발행할 계획이다. 초우량 채권을 앞세워 단기 시장자금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단기물 강세는 원화 강세로 이어져 역대 최대치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 부작용을 완하시킬 수 있다.

    단기물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의 부인에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어서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며 예상 경로로 진입한데다 성장률 전망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로 14개월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IMF가 전망하는 올해 성장률은 1.7%에서 1.5%로 하향조정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10~11월경 한은이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만 그 시점에서 미국 연준이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았을 테니 눈치를 보고 천천히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