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내셔널 주이시헬스병원과 공동 연구결과 발표피부 지질 조성 바꿔, 피부 장벽 약화 원인… 악순환 반복연구팀 "미세먼지 등 환경요인 회피와 피부 위생 중요"
  • ▲ ⓒ삼성서울병원
    ▲ ⓒ삼성서울병원
    황색포도알균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지질 조성을 바꾸고 피부 장벽의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직접 원인'으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강모·김지현 교수는 미국 내셔널 주이시헬스병원(National Jewish Health) 도널드 륭·엘레나 골레바 교수, 김병의 박사와 아토피피부염에서 황색포도알균의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의 공식 학술지 ‘알레르기(Allergy, IF=14.71)’ 최근호에 발표됐으며 편집자 추천(Editor’s Pick) 논문으로 소개될 만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는 정상인과 달리 황색포도알균이 흔히 분포하고 이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중증도를 높인다. 

    기존 연구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초항원, 다양한 독소물질 및 지질 단백질을 분비하여 피부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피부의 지질 조성을 바꿈으로써 피부 장벽 기능을 더욱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황색포도알균이 피부에 한 번 침투하면 피부 보호막을 계속 무너뜨려 침투가 더욱 용이하게 황색포도알균 스스로 ‘악순환의 반복’을 만들고 있었던 셈이다.

    연구팀은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24명과 정상인 소아 대조군 16명에서 테이프를 이용한 피부 수집(skin tape stripping) 방법으로 피부 지질의 조성을 분석하고 황색포도알균의 존재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된 아토피피부염 병변에서는 중증도가 심하고 경피수분손실이 높아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피부장벽기능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병변에서의 피부 지질의 조성을 보면 피부장벽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긴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피부장벽기능 유지에 불리한 짧은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3차원 세포배양시스템을 통한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생제에 민감한 황색포도상구균(MSSA) 는 피부각질세포로부터 TNF-알파(TNF-α), 인터루킨-1베타(IL-1β)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해 긴사슬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ELOVL3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연구팀은 "황색포도알균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피부 염증을 악화시켜서 피부장벽 약화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피부장벽의 지질 조성 변화와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있음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피부 위생 관리와 함께 미세먼지와 같은 악화요인 회피, 적절한 항염증 치료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특히 ‘항생제 내성균’의 군집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용역사업(과제번호 2021-ER120400-02)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