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연속 동결인하 기대감 선반영美 디폴트 우려 등 불확실성 상존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하면서 대출 시장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에 관한 기대가 선반영된 데다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은행들의 채권 발행까지 늘면서 당분간 금리는 현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1~5.62%로 집계됐다. 변동형 금리 수준은 연 3.97%~6.08% 분포를 보였다. 

    전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사실상 긴축 정책의 종료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올초 7%대를 웃돌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25%p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1년 반 동안 총 3.00%p 인상해왔다. 

    다만 시장에선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영향을 주는 국채 3년물 금리는 현 3.3%대까지 내려와 있다. 국채금리가 기준금리 보다 밑돈 데는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확대되면서다. 

    또 국채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채 금리까지 내려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3% 후반까지 하락하게 됐다. 

    다만 기준금리 동결과는 별도로 최근 은행채 금리의 변동폭이 확대되며 한동안 대출 금리가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이 예상외로 길어지는 데다 은행들의 채권 발행까지 확대되며 단기채 금리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3.81%까지 올랐고 금융채 5년물 역시 4.05%로 4% 고지를 밟은 점도 대출 금리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주담대 금리 하락세에 발맞춰 변동금리 차주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은행권에 순수 고정금리 비중 목표를 부여하기로 했다. 현재 주담대 비중을 보면 순수 고정형은 25.7%, 혼합형은 20.9%이며 변동형이 56%나 차지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소비자들이 소비자들이 고정금리를 유리한 조건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금리산정체계 및 중도상환수수로 체계를 손질해 고정대출에 대한 선호유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분간 대출 금리가 현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은행권의 채권 발행이 줄어들면 금리 수준이 소폭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