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률 5%에 불과"… 불편한 진실 지적하며 '재활용 성형 센터' 해결책으로 제안리퀴드 데스, 플라스틱 페트 대신 알루미늄 캔 사용하는 '지속가능한 생수' 브랜드로 주목파티랜드(Party Land) 대행
  • ▲ 리퀴드 데스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 ⓒ리퀴드 데스
    ▲ 리퀴드 데스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 ⓒ리퀴드 데스
    미국의 생수 브랜드 '리퀴드 데스(Liquid Death)'가 파격적인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꼬집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리퀴드 데스는 최근 '리퀴드 데스 재활용 성형수술 센터(Liquid Death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을 통해 다른 음료 제조업체들이 만들어 낸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극단적인 솔루션을 제안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성형용 보형물로 재활용하자는 것.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인 '리퀴드 데스'는 페트를 사용하는 다른 생수 브랜드와 달리, 알루미늄 캔에 담긴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리퀴드 데스'는 여전히 대량의 플라스틱 페트를 사용하면서 '재활용'을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대부분의 음료 제조업체를 비판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의 2022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모두 땅에 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이에 '리퀴드 데스'는 "플라스틱 재활용은 근거 없는 믿음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해 충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이다.
  • '리퀴드 데스'의 이번 캠페인은 '성형수술'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플라스틱 서저리(Plastic Surgery)'를 플라스틱과 연결지어 성형수술시 인체에 삽입되는 보형물을 플라스틱 쓰레기로 대체하자는 황당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리퀴드 데스 재활용 성형수술 센터'를 이끄는 영화배우 겸 코미디언 휘트니 커밍스(Whitney Cummings)는 광고에 등장해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지적한 뒤 "이제 당신의 몸에 쓰레기를 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사람의 몸 속에 보형물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넣는 끔찍한 모습을 보여준다.

    광고는 엉덩이, 가슴, 입술, 종아리 등 몸 안에 보형물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득 넣은 사람들을 보여준 뒤 "재활용 성형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썩지 않는 다는 것"이라며 "당신이 죽은 뒤에도 쭉 (보형물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세운다.

    휘트니 커밍스는 '리퀴드 데스 재활용 성형수술 센터'에 방문할 것을 권유한 뒤 "저 또한 센터의 고객"이라고 말하며 플라스틱 보형물을 넣어 완성한 자신의 가슴을 보여준다.

    이어 광고는 "1분마다 150만 파운드(약 68만 킬로그램)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 중 95%는 재활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뒤 브랜드 슬로건인 'Death to plastic(플라스틱에게 죽음을)'과 브랜드 로고를 띄우며 끝난다.
  • ▲ 리퀴드 데스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 ⓒ리퀴드 데스
    ▲ 리퀴드 데스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 ⓒ리퀴드 데스
    '리퀴드 데스'는 이번 캠페인과 함께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리퀴드 데스 재활용 성형수술 센터' 맨투맨을 52달러(한화 약 6만9000원)에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비영리 단체인 'Thirst Project'와 '5 Gyres'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Thirst Project'는 위험에 처한 지역사회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5 Gyres'는 해양 쓰레기를 제거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착함' 대신 '파격'을 통해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전한 '리퀴드 데스'의 이번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파티랜드(Party Land)가 대행했다.
  • ▲ 리퀴드 데스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 ⓒ리퀴드 데스
    ▲ 리퀴드 데스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 ⓒ리퀴드 데스
  • ▲ 리퀴드 데스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 ⓒ리퀴드 데스
    ▲ 리퀴드 데스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캠페인. ⓒ리퀴드 데스
    한편 지난 2019년 탄생한 '리퀴드 데스'는 재활용이 가능한 캔에 담긴 생수를 판매하는 지속가능한 생수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리퀴드 데스'의 창업주인 마이크 세사리오(Mike Cessario)는 메탈과 펑크 음악을 좋아하면서 건강에도 신경쓰는 자신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리퀴드 데스'를 론칭했다. 그는 과거 광고대행사 CPB와 VaynerMedia, TBWA에서 크리에이티브 업무를 담당했다.

    '리퀴드 데스'는 깨끗함과 청량함을 강조하는 일반 생수 브랜드와 달리, 마치 탄산음료나 맥주캔처럼 파격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상을 비롯해 악마와 좀비 등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독특한 브랜딩과 거침없는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