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코스피 예상 밴드 2351~2776선"금리인하 기대감·반도체 훈풍에 증시 3000선 전망"기업실적 둔화 영향에 박스권 예상도…"진바닥 22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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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증시 전망을 놓고 증권사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 훈풍에 힘입어 최고 3000까지 간다는 낙관론과 기업 실적 둔화 등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시각이 맞선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2포인트(0.16%) 상승한 2558.8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다시 2500선을 회복하며 26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 증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지수가 상반기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평균은 2351~2776선이다.

    삼성증권 2200~2600, 신한투자증권은 2300~2700, 현대차증권은 2330~2760포인트, 상상인증권 2350~2650, IBK투자증권 2350~2800, 대신증권 2380∼2780,  한국투자증권 2400~2800, 메리츠증권 2500~2900 등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는 3000선을 코스피 상단으로 전망했다. 

    가장 높은 코스피 상단을 제시한 DB금융투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에 따라 30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경기를 상승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하며 금융장세가 나타날 수 있고, 구매력 제고로 실적장세가 진행될 여지가 있어 하반기 주식시장이 의외의 강세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봤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점도 증시를 낙관하는 대목이다. 

    최근 5개월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2조3674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90%(9조7806억원)에 집중됐는데, 한국거래소가 외국인 매수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에서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과도 같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기와 실적은 회복 속도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내년 개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하반기 우려와 노이즈에 따른 증시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만들며 만들며 하반기 증시 우상향의 주요한 뼈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상승과 하락이 모두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며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3분기까지는 차별적 반등을 예상하나 연말로 갈수록 선진국발(發) 경기둔화 우려로 주식시장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이런 기대가 사그라들며 상승폭을 반납할 것"이라면서도 "급속한 미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더라도 잠재적 최대 가능 하락률은 10% 이내로 제한될 공산이 크다. 국내외 불확실성을 상정한 중장기 진바닥은 코스피 2200선"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