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대표·부행장 인사 앞둬우리금융연구소장 선임 이뤄질 듯관치 꼬리표 부담… 경쟁 탈락자 거취 주목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좌)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우리금융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좌)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우리금융
    자회사 대표 출신의 우리은행장이 탄생하면서 우리금융 자회사 CEO와 우리은행 임원들의 연쇄 인사 파동이 예고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조직쇄신을 위한 ‘세대교체형 리더’를 인사방침으로 내세운 만큼 자회사 대표와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의 부임 후 첫 임원인사에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와 차기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등 자회사 대표 선임 절차를 조만간 개시한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직을 놓고 우리금융 전‧현직 부행장 간 경쟁이 예상된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 자리는 우리금융 사장‧부사장, 우리은행 부행장들에게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지난 3월 조직개편에서 결정되지 않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역시 조만간 열릴 자추위에서 함께 선임될 전망이다. 당초 연구소장은 지난 26일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 당시 함께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예상보다 미뤄지는 상황이다. 

    신임 연구소장으로는 박정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원장은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 현장지원단장, 자본시장정책관, 기획조정관 등을 거쳤다.

    다만 현 최광해 소장을 비롯해 박 원장 역시 관료 출신이라 관치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시중은행(KB‧신한‧하나) 산하 연구소가 모두 내부출신 소장을 기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은 임원 중 절반이 1965년생인 조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아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은행 부행장과 부행장보 총 14명(준법감시인 제외)중 이석태, 강신국, 고정현, 이문석, 정연기 부행장과 성윤제, 윤석모 부행장보 등 총 7명은 1964년생으로 조 내정자보다 나이가 더 많다. 

    이 중 조 내정자와 경쟁했던 이석태, 강신국 부행장은 올해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있으나 조 내정자의 경영부담을 덜고 조직을 위해 스스로 용단을 내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공서열보다 성과 중심 인사에 무게가 실리면서 내부 승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라며 “임종룡 회장이 조직혁신과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건 점을 고려할 때 핵심임원 교체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