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매월 2만명 증가리브엠, 토스 모바일 등 시장 안착정부, 이통사 철수 '5G 28㎓ 대역' 공고 앞두고 금융권 유력 후보 급부상
  • ▲ 알뜰폰 스퀘어 ⓒ뉴데일리 DB
    ▲ 알뜰폰 스퀘어 ⓒ뉴데일리 DB
    국내 알뜰폰(MVNO)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금융권들이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올해 역점과제인 제4이동통신사 사업에도 우선순위로 거론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1269만 2000명으로 전월 대비 26만 1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알뜰폰 5G 가입자는 23만 9000명으로 3월 대비 1만 9000명 늘었다.

    알뜰폰 가입자는 올해 들어 매월 2만명 가량 늘어나며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번호 이동 역시 알뜰폰이 24만 7000명으로 이통3사 합계 19만 1000명보다 많은 실정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19년 '리브엠'을 선보이며 은행사 중 처음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리브엠은 출범 3년 만에 40만 가입자를 보유하며 순항 중이다.

    신한은행도 KT망을 사용하는 스카이라이프와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하나은행도 고고팩토리와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핀테크 기업 토스 앱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를 인수, 올해 1월 '토스모바일'을 출시했다.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서 새로운 메기로 떠오르면서 정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KB국민은행의 리브엠 사업을 승인, 은행 등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정식적으로 허용됐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철수한 5G 28㎓ 대역을 맡길 만한 제4이통사 신규 사업자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정부의 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점검을 통해 28㎓ 대역 주파수를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SK텔레콤도 5월까지 기지국 1만 5000개를 구축하지 않으면서 주파수 할당이 취소됐다.

    제4이통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은 KB국민은행, 토스 앱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등이다. 이들 모두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데다가,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이통사들과 견주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제4이통사 지원사격도 금융권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통사의 빈자리를 채울 제4이통사의 신규 사업자에게 ▲5G 28㎓ 대역 최소 3년간 독점 제공 ▲28㎓ 핫스팟 특성화 서비스 ▲전국망 알뜰폰 방식 사업 ▲투자액 한시적 세액공제 등을 제공할 방침을 세웠다. 

    다만, 중소 알뜰폰 업계에서는 금융권 역시 이통사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소 알뜰폰의 점유율은 2020년 56%에서 지난해 41.5%로 줄어들고 있다. 금융권과 비통신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과도한 출혈경쟁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포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이통3사로부터 회수한 28㎓ 주파수 할당 공고를 할 예정"이라며 "KB국민은행과 토스 등 금융권을 우선순위에 놓고 물밑 협상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