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의사회 주도 소청과 탈출 방법 모색… 800여명 참석임현택 회장 "더 이상 못 버텨… 법적 안전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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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간판 내리기가 현실이 됐다. 현 의료체계 내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동네의원들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증명하듯 타 진료과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학술대회가 호황이었다.12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소청과 전문의 등 800여 명이 '소아청소년과 탈출(No kids zone·노키즈존)을 위한 제1회 학술 대회'에 참석했다.주요 강의는 내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등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도움이 되는 족집게 강의 등으로 구성됐다.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강좌를 주기적으로 열어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모든 소청과 의사들은 아이들을 잘 돌보려는 의지로 버티고 있었지만 현재의 정책으로든 도저히 운영이 불가능하기에 부득이 이런 내용의 학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장에서 강의를 들으려는 회원들이 몰려 추가 좌석 배치를 해야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평가했다.실제 소청과가 전체 의원급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잘 알려졌듯 전공의 부족 사태는 문제를 심화시켰다. 소청과의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로 동남아 국가의 1/10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소청과 의사들의 수입은 28%가 줄었다.임 회장은 "소청과 간판을 내리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가장 기본적인 법적 보호가 없기 때문"이라며 "소송을 당하면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실정이므로 수가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법적 안전망을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여당이 소아청소년과 대책 관련 TF를 발족했고 여기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속도감 있는 개선이 진행돼 상황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