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사 해외진출 적극 독려"서비스 분야 신성장 동력 발굴 중요"IT 등 K-금융 강점 분야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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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신흥국 중심의 '금융시스템 수출'이라는 새로운 해외진출 전략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성과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대회의실에서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금융위는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12대 정책과제 중 하나로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을 포함시킨 뒤, '금융산업 글로벌화 TF'를 꾸리고 금융업권별 릴레이 세미나를 3월부터 이어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핀테크업계, 보험업계, 여전업계 등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청사진으로 볼 수 있는 '120대 국정과제'에 금융 해외진출 내용이 포함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저성장 극복을 위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특정 부처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금융위는 해외진출 분야 중에서도 특히 신흥국 금융시스템 수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투자은행(IB) 분야보다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신용정보, 지급결제시스템 등 금융 인프라의 신흥국 수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TF 단장인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새롭게 발전할 신흥국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우리 여신전문금융사들이 결제 시스템 제공과 자금 공급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대 및 다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디지털화가 결제시스템의 변혁을 가져왔고, 이러한 변혁이 금융인프라 부족 국가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영업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금융당국은 주목하고 있다.김 부위원장은 "대출자의 신용도 파악이 어려운 시장일수록 신용공급은 사회적으로 더 많은 가치를 갖는다"면서 "현지 시장의 금융선진화 달성에도 기여하고, 이는 다시 한국 금융회사들의 추가적인 진출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김 부위원장은 지난 3월 TF 발족 당시 국내 금융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직접 영업사원이 돼 우리 금융산업과 회사들을 세일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5월 중순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BNK 파이낸스 개소식', 'BC카드 결제인프라 구축 협약식' 등에 참석하며 금융사들을 지원했다.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가 신흥국에 1차적으로 금융 인프라를 깔고 나면 추후 2차적으로 다른 관련 회사들이 진출할 기회가 생긴다"며 "우리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중앙아시아 등에서 실제로 이런 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금융위는 그 동안의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이달 중 전 업권 종합간담회를 개최해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