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이용자 4.2% 불과코로나19 엔데믹 후 열기 뚝, 글로벌 빅테크 사업 축소이통3사, AI-NFT 등 사업다각화 모색... 수익원 확보는 미지수
  • '4.2%.'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메타버스 이용률이다. 100명 중 4명 밖에 이용하지 않는 메타버스의 시들한 인기에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응답자 9941명 중 417명(4.2%)이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세 미만(20.1%) 및 10대 이용자(19.1%)를 제외하고는 이용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떠오른 시장이다. 글로벌 통계 전문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5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969억 달러(355조 68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도 메타버스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해당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 들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KT는 '지니버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 '유버스'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메타버스 열기가 식으면서 이통3사의 투자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도 해당 사업의 투자 및 규모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메타버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메타의 경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한 상태다.

    이통3사는 메타버스 사업을 활용한 사업다각화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해당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사업 축소 및 철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AI, 대체불가토큰(NFT), VR, AR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

    다만, 메타버스 수익원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투자를 감행하기에는 무리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통3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의 질적 고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사업 역시 단기간 수익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이통사들은) AI 등 각사별 주력 서비스 사업에  메타버스를 적용해 차별화를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