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담대 대환 출시가계대출 72% 주담대… 금리경쟁 기대1%p 낮추면 1억 이상 절감도 가능인뱅도 참여 의지 강해
  • ▲ 서울 한 부동산중개소ⓒ연합뉴스
    ▲ 서울 한 부동산중개소ⓒ연합뉴스
    개인 신용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말 출시하는 주택담보대출 대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용대출에 비해 대출액이 크고, 상환기간도 긴 만큼 절약되는 이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6조4015억원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807조8746억원에 달한다. 전체 대출의 76.5%를 차지한다. 200조원 안팎의 신용대출 시장 보다 4배 가량 큰 시장인 셈이다.

    예컨대 30년 만기 5억원의 주담대를 연 5% 금리로 받았다면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268만4108원이다. 이를 대환대출로 연 4% 금리로 갈아타면 238만7076원으로 매달 29만7032원을 절약할 수 있다. 30년 간 내는 이자부담도 4억6628만원에서 3억5935만원으로 1억693만원 줄어든다.

    대출자로서는 상당한 이자부담을 절감할 수 있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플랫폼 출시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서울 마포구에 아파트를 구입한 직장인 A씨는 "대출 원리금이 200만원이 넘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집값 9억원 기준에 막혀 특례보금자리론도 받을 수 없었는데 연말 대환대출플랫폼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주담대 상품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리스크는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연체율은 0.33%로 1년 전(0.22%) 보다 0.11%p 급증했다. 이 중 주담대 연체율은 0.2%에 그쳤지만,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0.59%로 3배 가까이 높았다. 전년 대비 연체율 증감율도 주담대는 0.1%p, 신용대출은 0.28%p로 차이가 컸다.

    고금리에 가계대출이 줄고 있는 것도 주담대 영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대출규모가 크다보니 대출잔액 늘리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들기 시작한 2021년 12월 대비 31조4407억원 줄었다.

    특히 주담대 취급 비중 확대에 나선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에 막혀 신용대출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지만, 주담대 시장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 금리는 연 3.94~6.57% 수준이지만, 인터넷은행에서는 연 3.76~6.39%로 빌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4.13%)에서 최대 -0.38% 금리 프리미엄도 얹어주고 있다.

    주담대 대환대출 활성화는 간편하게 옮겨탈 수 있는 신용대출과 달리 근저당권 설정 등 동반해야 하는 법적 절차가 있어 온라인에서 완벽하게 구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인터넷은행에서 진행되는 비대면 주담대 상품들도 협약된 법무사를 통한 근저당권 설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담보 평가가 용이하고 등기절차가 간편한 아파트 대상 대환대출을 시작으로 점차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용대출 대환플랫폼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주담대 인프라 구축에도 안정성을 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