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후계 멀어졌던 허준홍 사장 재부각㈜GS 지분율, 2.85%→현재 3.15% 확대허세홍·허서홍·허윤홍과 ‘4인' 경쟁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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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그룹 4세들의 ㈜GS 지분매입이 이어지면서 경영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그룹 장손으로서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GS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며 승계 구도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올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4거래일에 걸쳐 ㈜GS 주식 12만7000주를 총 49억8294만원에 매입했다. 허 사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 1월 9일 사이에도 ㈜GS 주식 15만주를 64억9441만원에 사들인 바 있다.
  • ▲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삼양통상
    ▲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삼양통상
    허준홍 사장이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GS 주식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114억7735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허 사장의 ㈜GS 지분율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2.85%를 유지했는데, 현재는 3.15%로 0.3%p 확대된 상태다.

    따라서 허 사장의 ㈜GS 지분 확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사장의 부친 허남각 회장은 고(故)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장남, 허정구 회장은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장자 계보를 잇는 적통이다.

    허준홍 사장은 그룹의 장손으로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승계 구도에서 다소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허 사장의 부친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지난해 ㈜GS 주식을 꾸준히 매도, 지분율을 기존 2.11%에서 1.96%까지 축소한 탓이다. 허 회장이 아들에게 ㈜GS 주식을 증여하지 않고 매도하면서 허 사장이 그룹 승계보다 삼양통상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올 들어 허준홍 사장뿐만 아닌 오너일가 4세들의 지분매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허서홍 ㈜GS 부사장은 지난 3월과 4월 4거래일에 걸쳐 ㈜GS 주식 2만2114주를 총 8억7799만원에 사들였다. 허서홍 부사장의 ㈜GS 지분율은 작년 말 2.1%에서 현재 2.12%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허선홍씨가 4~5월 ㈜GS 주식 2만7411주를 11억527만원에 매입했으며 허원홍씨도 비슷한 시기에 주식 1만2655주를 4억9963만원에 사들였다. 허준홍 사장의 누나인 허정윤씨도 ㈜GS 주식 2만5000주를 10억1150만원에 매입했다.

    오너 4세들의 지분매입 경쟁 속 허준홍 사장이 GS그룹 승계 구도에 재진입함에 따라 경영권 경쟁도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허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2.12%), 허서홍 ㈜GS 부사장(2.12%), 허윤홍 GS건설 사장(0.53%)과 함께 4인 구도로 다시 재편된 것. 이들 중 지분율이 3%를 넘는 것은 허 사장 뿐이다.

    허준홍 사장의 지분율 확대로 허남각·허준홍 부자(父子)와 삼양통상의 ㈜GS 합산 지분율은 5.23%로, 허창수·허윤홍 부자의 합산 지분율(5.28%)을 뛰어넘게 됐다. 누나 허정윤씨와 아들 허성준 군의 지분율을 더하면 허준홍 사장 측 ㈜GS 지분율은 5.6%에 이른다.

    한편 오너일가 4세들의 ㈜GS 주식 매입이 계속되면서 오너일가의 ㈜GS 보유 지분율도 다시 늘고 있다. ㈜GS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2021년 52.46%에서 지난해 말 51.92%로 줄었다가 최근 기준 52.29%로 다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