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만기 전세보증금 300조원 '역대최대'…역전세 비상

향후 1년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가 역대최대인 30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적인 전세사기와 전셋값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 문제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전세거래 총액은 149조8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24년 상반기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153조900억원까지 더하면 향후 1년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300조원을 웃돈다. 2011년 실거래가 공개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최고치다.

같은기간 유형별 전세거래 총액은 아파트가 228조3800억원으로 75.6%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연립·다세대 33조4200억원(11.1%) △단독·다가구 22조8100억원(7.5%) △오피스텔 17조5600억원(5.8%) 순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전세거래 총액은 서울이 118조68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98조9300억원, 인천이 15조82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만 233조4300억원(77.3%)이 집중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부산이 12조1700억원으로 유일하게 10조원을 넘어섰다. 부울경 권역은 경남 7조7700억원, 울산 2조8000억원 등 총 22조7500억원(7.5%) 규모 보증금이 전세계약 만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기간 전세계약 만료가 예상되는 보증금 총액 상위 시군구는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강서구∙강동구로 조사됐다.

강남구가 13조21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11조6000억원, 서초구 9조2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는 단일 시군구로 서울·경기·인천·부산을 제외한 지방 단일시도보다 많은 보증금 전세계약 만료 앞두고 있다.

경기·인천은 성남시 분당구가 9조1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화성시 6조5500억원 △남양주시 5조7300억원 △용인시 수지구 4조9100억원 △부천시 4조5900억원 순이었다.

지방은 전세계약 만료 보증금 상위지역이 충청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서구가 2조52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수성구 2조3800억원 △충남 천안시 서북구 2조2200억원 △대전 유성구 2조1100억원 △부산 해운대구 1조97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규모 전세보증금 계약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인 상환능력을 살피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