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물류 빠르게 처리 가능… 특송센터서 직접 통관절차 수행도늘어나는 해외직구 수요 관련 배송력 강화 풀이김해·청주 공항 물류 전년 대비 각각 52.7%, 23.1% 늘어
  • ▲ 쿠팡 대구 물류센터 전경ⓒ쿠팡
    ▲ 쿠팡 대구 물류센터 전경ⓒ쿠팡
    쿠팡이 김해공항과 청주공항 내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김해국제공항과 청주국제공항 내 물류센터 건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쿠팡은 공항 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공항물류센터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상품을 곧바로 보관해 배송할 수 있고, 특송센터 운영 시에는 해외 상품의 통관절차를 직접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로 나가는 물류 역시 지역 물류센터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쿠팡은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면서 택배사에 위탁했던 물량을 쿠팡로지스틱스에서 처리하고 있다. 한국유통연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쿠팡의 택배 물동량은 13억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6억5000만개인 CJ대한통운에 이어 두 번째다.

    쿠팡이 공항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해외직구와 관련해 배송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는 9612만건으로 전년 대비 8.8% 늘어났다. 불과 4년 전인 2018년 3만2255건 대비 198% 늘어난 수치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가 있음에도 올해에는 처음으로 1억건,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역시 해외직구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2017년 미국에 이어 2021년 중국, 2022년 홍콩 등 직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00개 이상 직구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현재 김해·청주 두 공항에서 처리하는 물류는 인천국제공항이 처리하는 연간 330만톤에 비하면 극히 일부다. 국제항공물류의 9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는 CJ대한통운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330억원을 투입한 특송센터 확장 공사를 마무리지으며 해외직구 일일 처리 물량을 6만여개까지 늘렸다.

    다만 김해·청주 공항에서 처리하는 물류가 두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자체에서 거점 공항으로의 육성을 준비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충청북도는 지난해부터 청주국제공항을 제2항공화물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단계별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청주공항이 지난해 처리한 물류는 1만6776톤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김해공항 역시 부산과 경남의 항공화물의 80%를 인천공항에서 처리하고 있다는 문제가 떠오르면서 노선확대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처리한 물류는 5만5000여톤으로 전년 대비 52.7%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