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한달 앞당긴 어등산 개발사업 공모… 이르면 7월 진행롯데쇼핑, 현재까지 참여 미확정… 신세계프라퍼티 단독 유력우치공원, 롯데칠성 공장부지 거론되지만 불참 가능성에 무게
  • ▲ 광주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신세계
    ▲ 광주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신세계
    광주시의 어등산 개발사업 공모가 내달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쇼핑의 분위기가 미묘하다. 신세계그룹이 어등산 개발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적극적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데 반해 롯데쇼핑은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등산 개발사업은 롯데쇼핑의 광주 복합몰 주요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히던 곳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이런 미온적 분위기가 결국 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는 중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7월로 앞당겨진 예정된 광주 어등산 개발사업 접수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다. 당초 광주시는 오는 8월에 공모절차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이를 앞당겨 7월 공모 진행이 유력해졌다.

    롯데쇼핑은 대외적으론 “현재까지 확정된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별 다른 준비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복합몰 사업을 주도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필두로 어등산 개발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롯데쇼핑이 공모에 불참하게 될 경우 신세계프라퍼티의 단독 참여가 유력하다.

    롯데쇼핑의 입장에서는 광주 복합몰 개발의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복합몰 개발을 위한 부지로 어등산 부지와 우치공원, 롯데칠성 광주공장 등을 두고 고심해왔다. 이번에 어등산 부지에 롯데쇼핑이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유력 부지는 우치공원과 롯데칠성 광주공장으로 좁혀진다. 하지만 이마저도 적극적이라고 보긴 힘든 상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더 현대 광주’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고 신세계그룹은 다음달인 12월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사업계획서를 냈지만 롯데쇼핑만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의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그룹에서 결정을 해야할 상황인데, 현재까지 광주 복합몰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어등산 개발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부지가 있으니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최종적으로 광주 복합몰 개발에 불참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년 전부터 광주지역 진출 기회를 찾던 현대백화점과 백화점의 증축을 추진해오던 신세계그룹과 달리 롯데쇼핑은 이미 롯데아울렛 광주수원점을 운영 중인만큼 투자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주시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유통 3사가 모두 복합몰을 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다만 사업 규모를 키우고 싶은 광주시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불참’이라고 끊기 힘든 상황이 미온적인 롯데쇼핑의 분위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