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BIM특화설계로 남해~여수 해저터널공사 수주코엑스 1.4배·사업비 6.3조 백현마이스 우선협상대상자스마트건설기술 디지털화 강조…국토부 주관 BIM리더사국제표준 인증 획득…연구개발비 10대건설사 중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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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올 상반기에만 사회기반시설(SOC)·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분야서 사업권을 획득하며 수주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주력부문인 주택·플랜트에 더해 추가수익 창구를 확보함으로써 시장 불안정성에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한 셈이다. 여기엔 취임 3년차를 맞은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의 '스마트디지털화' 플랜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BIM(건설정보모델링)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한 특화설계로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남해~여수 해저터널)'와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먼저 DL이앤씨는 자체개발한 'BIM터널설계패키지'를 활용해 기술형입찰로 진행된 남해~여수 해저터널 수주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BIM을 통해 제출된 설계안중 가장 짧은 해저터널 공사구간을 구현, 공사기간을 13개월가량 줄이고 사업비용도 크게 낮췄다.특히 절감된 비용으로 남해군 남측과 이어지는 터널본선외 추가로 남해군 북측 연결로(남해 남상리)를 신설하는 설계안을 제출해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다.더불어 24시간 통합관제안전플랫폼과 첨단기술융합형 스마트계측시스템, 스마트건설장비활용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디지털기술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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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도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사업제안이 선발에 도움이 됐다. 총사업부지 20만6350㎡ 규모인 백현마이스단지는 강남 코엑스 1.4배에 달하며 사업비만 6조3000억원이다.DL이앤씨는 백현마이스단지를 △로봇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기술산업 테스트베드로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또 단지내부와 단지외부를 연결하는 6개 링크 및 10개 브릿지를 통해 내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설계했다.2021년 취임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줄곧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화를 강조해 왔다. 특히 현실사물을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BIM 등 '디지털트윈'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그 결과 취임 첫해 업계 최초로 기계·전기·배관(MEP) 설비 설계물량과 시공후 실제내역을 3차원영상으로 구현하고 빅데이터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모든자재 원가·성능·규격·제조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이로인해 설계기간은 50%, 비용은 66%이상 절감이 가능하다.최근엔 디지털트윈에 드론기반 3D맵핑 엔진을 접목해 설계·시공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DL이앤씨는 국내 대형건설사 6곳이 참여한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에서 BIM부문 리더사를 맡았다.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는 기존 건설방식을 디지털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DL이앤씨외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대우건설이 참여하고 있다.5월엔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BIM분야 국제표준인 'ISO 19650:2018' 인증을 획득하며 해외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에 더해 현장과 본사는 물론 발주처·협력업체까지 BIM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통데이터환경(CDE)도 구축해 적용중이다.연구비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DL이앤씨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73%로 10대건설사중 현대건설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DL이앤씨 관계자는 "스마트건설기술은 이제 쓰이는 않는 현장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주택·플랜트 등 사업부문별로 BIM전담팀을 두고 기술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DL이앤씨는 스마트건설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 등 대형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새만금국제공항 추정공사비는 5609억원이다.대진표는 이미 나왔다. 조달청에 따르면 △현대건설 △DL이앤씨 △HJ중공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서류를 접수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수주하면 추후 새만금신항 진입도로 등 연계사업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며 "최근 공공공사 등에서 기술평가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결국 수익성을 강화한 특화설계안을 제시한 곳이 사업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