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29일 발표 예정 달러 베이스로… 한미 통화스와프 간접효과 협상 주체 日 재무성… 협상 파트너 기재부미국 파트너는 연준… 한은 입장 주목
  • ▲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뉴데일리
    ▲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뉴데일리
    한일 정부의 통화스와프(교환)협상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29일 양국 재무장관회의서 발표될 이번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엔화 기반이 아닌 원화와 달러화를 주고받는 '달러 베이스'가 될 전망이다. 

    일본이 미국과 상시 통화스와프가 맺어진 만큼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일 재무장관회의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이러한 내용의 통화스와프를 논의하게 된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미리 약속한 환율대로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장치로 대표적인 외화 안전판으로 꼽힌다. 

    한국은 지금껏 일본과 엔화를 교환하거나 원화를 제공하고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리는 방식으로 협상을 맺어왔다. 최근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서 원화를 맡기고 오로지 달러를 빌리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이 첫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시점은 2001년으로 당시 체결 규모는 20억달러로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며 2011년엔 700억달러까지 체급을 키웠다. 하지만 외교·안보 문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며 통화스와프는 2015년 2월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최소 2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사이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아닌 데다 국내 외환보유고 역시 4월말 기준 4209억8000만달러로 충분한 상태기 때문이다. 

    양국의 이번 통화스와프는 경제협력 복원 차원이라는 시각이 더 크다. 

    특히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에 한 발짝 물러서 있다. 

    체결 상대국인 일본의 통화스와프 권한을 재무성이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협상 파트너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9일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환율 안정성 등 경제적 요인 보다는 양국 간 국제관계 정상화 차원에서 중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제적 효과 보다 관계 복원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한은과 기재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공로'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기재부와 한은은 각각 미 정부와 Fed(연방준비제도)를 창구로 협상을 벌인 성과라고 앞세우면서다. 이러한 갈등 이후, 한은과 기재부는 통화스와프 체결할 때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