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세에 상반기 15% 상승반도체 회복에 시장 방향성 달려 7월 완만한 조정 뒤 하반기 오름세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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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2560선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하반기 전망에도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6월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6% 오른 2564.28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2236.4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상반기 동안 14.66% 올랐다. 시가총액도 연말 기준 1767조원에서 2035조원 수준으로 15.17% 늘었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은 G20 대표 지수 가운데 중상위권 수준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4.51%)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94%) 수익률을 상회했다.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상반기에만 12조2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8867억원, 9조95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증시가 7월에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감,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 속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하단인 2400선에서 지지를 받아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 경기 모멘텀 하락 전환으로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 악재에 민감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3분기 완만한 조정을 거쳐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기업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면서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기준치를 높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다.

    메리츠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모두 코스피 범위 2500~2900 수준을 점쳤고, KB증권은 경우 업계 최상단인 2920까지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2800), 대신증권(2780), NH투자증권·삼성증권(2750),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2700) 등도 상단을 2700선 이상으로 점친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을 주목하고 있다. 종목별 차별화 가운데 반도체만큼은 메모리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순항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1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6월 한달간 2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보다 선전할 경우 그 온기가 시장에 퍼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흐름이 둔화돼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다"며 "한국 증시의 벤치마크를 계속 쥐고 있는 이상 수급 이탈을 논하기는 어렵다. 조정 후 지지력을 확인한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이달 조정 장세는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초 등락은 코스피와 함께 단기 변동성에 시달리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며 "기존 주도주들이 이달 코스피 2700선 돌파 국면을 이끌어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보수적으로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SK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00~2650으로 제시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 중요한 고민은 과연 경기 반등이 계속 강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인데 그 길은 상당히 고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역사적으로도 경기 활황기에 접어들기 전 코스피 지수의 상방 리스크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