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당성향 35% 유지" vs SK, 창사 이래 첫 배당꾸준한 실적 개선에 양사 배당성향도 '껑충'시장 "중간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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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1, 2위를 다투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경쟁이 사업을 넘어 주주가치 제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앞다퉈 배당성향을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강화한 주주환원책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롯데렌탈은 최근 CEO IR DAY를 통해 배당성향은 35% 이상을 유지하고, 배당금 총액을 매년 10%씩 확대 추진한다는 주주친화 정책을 공개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배당성향 35%는 정해진 기준이 있다기보단 실적 추이론 순이익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배당성향을 2022년의 35%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라며 “주가 부양은 물론 지속 성장에 대한 결과를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은 지난 2021년 상장을 기점으로 꾸준히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 친화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2020년 주당 배당금 300원에 불과했던 롯데렌탈은 2021년부터 주당 배당금을 900원으로 3배나 확대했다 배당총액도 35억원에서 2021년 330억원으로 9.4배나 뛰었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도 7.7%에서 27.8%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주당 배당금 900원으로 측정 총 33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시가 배당률은 3.3%, 배당성향은 34.9%다. 

    앞서 SK렌터카도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며 향후 적극적 주주 친화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SK렌터카는 작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 총 6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2.3%, 배당성향은 32.8%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배당에 대해 그간 내부적으로 지속 논의를 해왔다”면서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마무리됐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고 판단해 배당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적극적 배당정책은 꾸준한 실적 개선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여파에 따라 렌터카업계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뤄왔다. 

    롯데렌탈의 경우 2020년 2조252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7389억원으로 3년간 21.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99억원에서 3084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순이익도 2020년 415억원에서 883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SK렌터카 또한 2020년 8635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2465억원으로 1.4배 늘었고, 같은기간 영업익도 708억원에서 951억원으로 1.3배 뛰었다. 2020년 182억원이었던 순이익도 207억원으로 13.7%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주주환원정책이 앞으로도 지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와 함께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 (ESG) 경영 확대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확산 기조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롯데와 SK 모두 그룹차원에서 주가 부양과 주주친화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는 점도 양사의 주주환원책 강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롯데렌탈은 정관에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SK렌터카의 경우 배당정책 외에도 과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9년 11월 29일에서 2020년 1월 3일까지 자사주 87만7192주를 매입하는 등 행보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롯데렌탈의 주당 배당금을 925원으로 SK렌터카의 주당 배당금을 17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이 현실화되는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롯데렌탈은 2.8%, SK렌터카는 13.3% 씩 주당배당금이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