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업 외부자금 조달시장 여건 점검' 보고서높은 조달비용으로 간접금융시장서 조달 여건 악화당분간 고금리로 인해 높은 자금조달 비용 유지 전망"원활한 자금조달 위해 효율적 경영 전략 마련 요구"
  • ▲ 서울 성북구 한 재건축 현장. ⓒ성재용 기자
    ▲ 서울 성북구 한 재건축 현장. ⓒ성재용 기자
    코로나19와 부동산 PF 부실화 여파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영 상황 악화로 인해 건설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효율적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 건설업 외부자금 조달시장 여건 점검' 이슈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건설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주식·채권·간접금융 시장 모두에서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변동을 겪은 주식시장에서 건설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다른 산업보다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기준 건설업 상장기업 수 비중은 2011년 5.97%에서 지난해 2.63%로 줄었다. 시가총액 비중도 2013년 1월 2.27%였으나, 올해 2월 0.8%로 감소했다. 주가지수도 2021년 6월에는 138이었지만, 올해 2월 75.3으로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은 최근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2022년 말 채권시장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PF 부실화 우려가 대두되고 신용경색 문제가 발생하면서 건설기업의 채권 발행이 어려워졌다. 2022년 건설업 채권 발행은 전년대비 약 44% 감소했다.

    당분간 금리 및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과 건설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건설기업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도 있어 건설기업의 채권시장 자금조달 여건은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기업 자금조달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간접금융시장 역시 최근 높아진 금리로 조달비용이 상승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은 외부자금 조달 방안 중 금융기관 차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건설기업 총자산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지만 장·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였다. 건설업은 회사채를 활용한 자금조달보다 차입을 통한 자본조달 비중이 높은 것이다.

    특히 건설업 대출금은 2016년까지 감소하다가 이후 다시 증가했다. 2016년 4분기 37조원 정도였던 건설업 대출금은 2022년 4분기 67조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2022년의 경우 금리 인상과 더불어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로 인해 건설업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건설기업의 수요가 대출 부문으로 집중되면서 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 산업 대출금 중 건설업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까지 꾸준히 감소해 연도별 4분기 수치를 기준으로 2020년 3.4%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2021년 3.5%, 2022년 3.8%로 증가했다.

    게다가 당분간 금리와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사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건설기업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있어 채권시장 자금조달 여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건설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게 건설산업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지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지난해 채권시장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건설업 외부자금 조달 여건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 상황 악화로 건설기업 수익성이 감소해 원활한 자금조달과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짐에 따라 효율적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