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회사 이끌며 디지털 기반 혁신 서비스로 업계 선도1분기 영업익 업계 1위…2분기 주가 수익률 업종 톱 "뛰어난 리스크 관리 역량 바탕 안정적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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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장석훈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순항하고 있다. 취임 후 기존 회사 강점이던 리테일과 자산관리(WM) 영역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며 업계 주도권 경쟁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단 평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말부터 이달 4일까지 3개월 여간 삼성증권은 16.5% 상승하며 상장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KRX증권지수의 상승분(3.9%)의 네 배를 넘어선다.
지지부진한 증권주의 흐름에도 삼성증권의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건 안정적인 실적 덕분이다.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66.0% 증가한 252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0% 급증한 34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처음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WM 부문 수익이 크게 기여했다. 탄탄한 리테일 고객군과 강한 증시 반등을 바탕으로 순수탁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42%, 금융 상품 판매 수익은 11%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의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22만1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15.5% 증가했다.
고객 저변이 넓어진 데엔 디지털 기반 혁신적인 리테일 서비스를 확대·제공한 게 주효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디지털 고액 자산가 대상 맞춤형 토털 케어 서비스 '에스라운지(S. Lounge)'를 론칭했다. 회사는 ▲투자정보라운지 ▲세미나라운지 ▲컨설팅라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프라이빗하게 프리미엄 컨설팅과 검증된 정보를 제공, 이것이 적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국내 시간으로 낮 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삼성증권이 최초 도입한 이후 올 들어 국내 많은 증권사로 확산됐다. 서비스의 누적 거래금액은 지난 5월 기준 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풍을 주도한 것도 이 회사다. 지난 2018년 가장 처음 채권 소액투자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증권은 지난해 약세장서 주식시장을 떠난 개인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틈새 시장 공략과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 시도 뒤에는 장석훈 사장이 있다.
1963년생인 장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기획팀과 리스크관리팀장, 2003년 인사팀장을 거쳐 2011년까지 상품지원담당, 전략인사실장, 인사지원담당 등을 역임한 뒤 2013년부터 삼성화재 인사팀담당 상무와 전무로 일했다.
장 사장의 리더십이 빛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그해 배당사고 수습을 위해 등판했던 장 사장은 사태를 조기 수습하며 조직 안정화를 이끈 것은 물론 이후 신개념 디지털 자산관리, 글로벌 자산투자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내달이면 재임 기간 5년을 꼬박 채운다. 지난 2004년부터 4년1개월간 재임했던 배호원 전 대표를 넘어 최장수 기록이다.
업계에선 장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증권의 안정적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도권 경쟁이 격화 중인 해외주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 중"이라면서 "이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다. 뛰어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 흐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이 뛰어나고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핵심 고객에 역량을 집중하는 영업전략이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 강점을 보였던 WM 시장은 물론 기업공개(IPO)와 퇴직연금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하반기 실적 보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