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기조 여파에 코스피 숨고르기 움직임2분기 실적 시즌…박스권 증시 상승 동력 얻을지 주목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대형주가 주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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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 여파에 코스피가 주춤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박스권에 갇힌 증시가 상승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8조2000억원으로 지난달(10조원)보다 18% 감소했다.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코스피 지수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2640대까지 올랐던 지수는 지난 9일 기준 2526포인트로 주저앉았다.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는데다 새마을금고발 불안 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더욱이 미국 고용시장 과열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지난 6일(현지시각)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민간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늘며 시장 전망치(22만개)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결과다. 임금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실업률은 더 낮아져 연준 긴축 공포는 여전히 만연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증시가 숨고르기를 이어가자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서머랠리는 매년 6~7월에 주가가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여름휴가를 앞둔 펀드매니저들이 미리 주식을 사놓고 떠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에 긍정적 전망을 가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전망한다"며 7월 주식 비중 '중립'을 유지했다. 7월 전후 달러 강세를 동반한 1차 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시장은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축소되면서 강세장 모멘텀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일단 1분기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6곳 가운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장사는 116곳(59.2%)으로 집계됐다. 10곳 중 6곳꼴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것이다.
1분기에 비하면 훨씬 양호한 분위기다. 당시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이 코스피 상장사의 45%에 불과했다.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순환매 흐름이 진행되면서 지수 차원에서 뚜렷한 하락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상승 탄력 자체가 완연히 둔화했다"면서 "실적발표 같은 이벤트가 증시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 주도주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대형주가 지목된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내년 이익 추정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되는 와중에도 코스피에서 반도체와 2차 전지주, 자동차 관련주를 쓸어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22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와 4위는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으로 각각 827억원, 74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또한 외국인들은 기아와 현대차 역시 789억원, 6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테마 혹은 종목은 기대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테마 핵심 밸류체인, 절대적 밸류에이션 매력, 가시적 실적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종목이라면 수급 쏠림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적이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되기보다 기존 주도주 외에도 기대 종목을 늘리거나 실적이 좋은 종목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