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 25일, 27일 신한‧우리‧하나은행 수익들 대동소이KB 손보, 신한 생보에서 우위하나·우리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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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금융지주사들 간 '리딩금융' 경쟁의 승패는 보험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부문 실적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지주사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 실적의 경우 만년 3~4위권으로 여겨졌던 하나은행이 작년과 올해 1분기 리딩뱅크에 올랐을 정도로 은행들 간 격차가 많이 좁혀진 상태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은행을 제외한 보험‧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은 여전히 지주사별로 차이가 극심하다. 이에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구멍이 나 있는 일부 지주사들은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태세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7일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다.1분기엔 KB금융이 순이익 1조 4976억원을 거둬 신한금융(1조 3880억원)을 1100억원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이 1조 1022억원으로 3위, 우리금융은 9113억원을 기록해 4위로 쳐졌다.재밌는 사실은 지주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 부문에선 순위가 거꾸로 갔다는 점이다. 하나금융(하나은행)이 9707억원을 벌어 1위였고 신한금융(신한+제주은행) 9349억원, KB금융(KB국민은행) 9315억원 순이었다.은행 간 실적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비은행 부문에서의 실적이 리딩금융의 향방을 가른 셈이다. 실제로 KB와 신한의 총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각각 40.9%, 37.0%로 하나(16.8%)와 차이가 컸다. 보험‧증권사가 부재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고작 5.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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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B금융의 1분기 비은행 실적은 보험이 주도했다. KB손해보험이 순이익 2538억원을 거둬 비은행 전체 1위, KB라이프생명도 937억원을 기록해 KB국민카드(820억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위는 KB증권(1406억원)이었다.신한금융도 신한라이프가 1분기 1338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카드(1667억원)에 이어 지주 내 비은행 실적 2위에 올랐다.반면 하나금융은 생‧손보사가 합계 103억원 적자를 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나금융이 최근 KDB생명 인수에 나선 이유도 타 지주사 대비 빈약한 보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우리금융도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 상태다.한편, 일각에선 비은행 실적을 주도하는 보험사 순이익이 2분기 이후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분기 금리상승 여파로 채권평가손익이 급감했고, 금융감독원의 '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특히 KB손보의 경우 1분기 채권평가익이 포함돼 있는 투자손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급증한 점이 호실적의 배경이었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아울러 금감원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최소 수 백억에서 최대 수 천억원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KB와 신한 간 이익 격차가 1100억원인데, KB손보 순익 감소분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신한라이프의 경우 KB손보와 마찬가지로 투자손익 하락은 불가피하나, 금감원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