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반기 실적 발표주가부양 숙제에도 … 주주환원책 제동 걸릴 듯당국, 선제적 손실흡수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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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금융지주들이 배당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주가 반등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당국은 배당 보다 손실흡수를 위한 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자사주 매입, 소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KB를 시작으로 27일 신한, 하나, 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관심은 기왕에 여러차례 언급된 실적 보다는 통상 실적발표와 함께 발표되는 주주환원책에 쏠린다.

    당초 지주사들은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여 저평가된 주가를 개선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신한금융은 전환우선주 보통주 전환에 따른 주식수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매분기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있으며 KB금융도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대내외 변수가 많아 계획대로 진행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먼저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손실 흡수능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5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자본적정성 미흡을 지적했다. 이어 자본확충과 충당금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예고했다. 

    SVB 파산사태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고 연체율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에 기인한다.

    실제 9월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은행권의 건전성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은행의 대출 가운데 한 달 이상 원리금 상환이 밀린 비중은 5월 평균 0.33%로 1년 전(0.20%)보다 0.13%포인트 늘었다. 

    상반기 부실채권 상각‧매각액 역시 총 2조2130억원으로 전년 동기(9907억원) 대비 223.38% 급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주주환원 기대감이 다소 약화될 여지가 있다”면서 “2분기 중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미국 중소형은행 뱅크런 여파를 비롯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에서 은행권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대한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가 생각보다 다소 어려워지는 분위기”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