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SM 시세조종 의혹 수사 속도 천명"시장 질서 관련 업무 종사자 엄격 대응"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시세조종으로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실체를 규명하는 데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SK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가 부적절한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위법 사항 발견 시 최고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론칭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SM엔터 관련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역량을 집중해서 여러 자료를 분석하고 있고, 수사를 생각보다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라며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갖고 있기에 조만간 기회가 되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하이브가 제기한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를 잇달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앞서 하이브는 SM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낸 바 있다.

    여기에 당시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 상대였던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월 28일, 3월 2~3일 장내에서 SM엔터 주식을 각각 3.28%, 1.63%씩 사들였다고 공시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금감원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과정에서 카카오 측이 인위적으로 주가에 관여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밖에도 알케미스트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 인수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큰 수익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해 "금융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장 종사자들이 기회를 편취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채고 시장 신뢰를 훼손해 금융·경제에 피해를 미치는 사례들이 최근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단순히 자본시장의 주가 조작, 불공정거래뿐만 아니라 시장 질서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해 엄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자산운용사 등의 자금·기회 유용 문제에 대해 굉장히 엄중한 잣대를 갖고 있다"라며 "SM·알케미스트 등의 사건에 관해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가장 높은 수준의 제재를 적용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이익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묻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