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칠곡경북대·양산부산대·국립암센터 등 5곳 거점병원 지정소아혈액종양학회 "거점병원 운영 긍정적… 지속적 지원책 필수" 복지부, 93억 예산 확보 두고 기재부와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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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지역의료 붕괴를 막을 방법으로 수도권 외 5곳의 거점병원 육성책이 나왔다. 소아암 의사는 전국 69명뿐인데 이마저도 지방에는 26명만 근무하는 열악한 현실 속 진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다.핵심은 권역별로 지정된 거점병원에서 소아암 전담팀을 꾸리는 것인데 병원별로 의사 10명 내외를 확보하는 것이 전제조건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통한 인건비 확보가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파악됐다.최근 보건복지부는 소아암 지방 거점병원으로 충남대병원(충청권), 화순전남대병원(호남권),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양산부산대병원(경남권), 국립암센터(경기권) 등 총 5곳을 지정했다.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구축한다는 지점에서 의료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실적으로 지방 소아암 진료 붕괴가 드러난 상황에서 유일한 대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성기웅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은 "그간 복지부와 수차례와 협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논의했다"며 "그 시작점으로 지역 거점병원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진단 아래 최소한의 진료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현시점 거점병원 내 근무할 의사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성패가 달렸다는 의료계 전언이다.양산부산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기존 2명에서 11명까지 인력 확대를 최소 기준으로 잡았다. 거점병원에 소속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2명에 지역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3명을 투입하고 지역네트워크 소아청소년과 촉탁의 6명이 포함되는 형태다.충남대병원은 2명에서 12명, 화순전남대병원은 4명에서 10명, 국립암센터는 3명에서 5명으로 인력을 충원해 대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결국 거점병원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려면 부족한 소아혈액종양 세부 전문의를 중심으로 촉탁의 충원하거나 지역 내 전문의들과의 연합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돼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소아암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지 않아도 대응이 가능해진다.문제는 인건비다. 거점병원 자체는 기존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의사 모집에 유인기전이 없다면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이준아 소아혈액종양학회 보험이사는 "지역 소아암 진료는 심폐소생이 필요한 실정으로 인건비를 포함한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당장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성 이사장 역시 "소아암은 치료 강도와 중증도가 높아 성인에 비해 약 3배의 자원과 시간이 요구되는 반면 저출산, 저수가 구조 및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관련 투자가 낮아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복지부는 소아암 거점병원 관련 예산을 93억으로 잡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