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7→3.5→3.3%… 기대인플레 둔화 뚜렷

7월 기대인플레이션이 3.3%로 작년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세 속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대로 내려앉은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올 하반기에 공공요금 추가 인상이 예고된 데다 최근 집중호우와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농수산물 등 밥상물가를 포함한 생활물가는 당분간 불안정할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반영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0%를 기록한 이후 3월 3.9%→4월 3.7%→ 5월 3.5%→ 6월 3.5% →7월 3.3%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75.9%)을 가장 많이 지목했으며 이어 농축수산물(34.5%), 개인서비스(26.1%)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개인서비스의 응답비중이 3.1%p 증가했고 공공요금의 비중은 3.1%p 감소했다. 

한국은행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CPI)가 2%로 하락한 게 기대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품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하락 흐름이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6월 대비 2.5p 올라섰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현재생활형편CSI(91) 및 생활형편전망CSI(94)는 전월대비 각각 2p, 1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고 가계수입전망CSI(99)는 전월대비 1p 상승하고 소비지출전망CSI(113)는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75) 및 향후경기전망CSI(84)는 전월대비 모두 6p 상승했고 취업기회전망CSI(85)은 4p가 올랐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 속에 금리수준전망CSI(112)는 전월대비 7p나 올라섰다. 또 현재가계저축CSI(93) 및 가계저축전망CSI(97)는 전월대비 모두 2p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은 한달 전보다 2p 내려갔으나 여전히 높은 144를 기록했고 주택가격전망은 전월보다 2p 오른 102를 기록해 모처럼 100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황 팀장은 "최근 주택의 전국 거래량이 늘고 하락폭이 줄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고 보이는데 하지만 지역별 온도차가 있고 대출 금리도 상승세라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탈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