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상반기 영업익 반토막… LG이노텍, 적자 겨우 면해전방 IT 수요 약세 지속에 애플 아이폰14도 흥행 부진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및 전장사업 확대 기반 반등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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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글로벌 수요 악화에 따른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재고소진 영향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매출 4조2422억원, 영업이익 34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55.2% 감소했다.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전장용 수요 증가와 중화권 세트업체들의 재고 감소 영향으로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적 반등에는 역부족이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2205억원, 영업이익 2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43.1% 줄었다.IT 산업을 중심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삼성전기는 올해 투자 계획도 조정했다.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사 투자 규모는 시황 둔화 상황을 고려해 일부 조정하고 있어 연초 계획 대비 감소될 것"이라며 "전장, 서버·AI 등 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사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실행할 방침으로, 이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LG이노텍도 올 상반기 매출 8조2830억원, 영업이익 16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특히 2분기에는 93.6% 감소한 183억원에 그쳤다.LG이노텍 측은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인한 전방 IT수요 약세가 지속돼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수요 약세를 보이면서 LG이노텍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LG이노텍은 "다만 스마트폰용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 증가, 차량 조명모듈 및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용 파워 부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성장했다"고 말했다.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삼성전기 관계자는 "3분기에도 미중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MLCC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중화 고객사의 재고소진 영향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MLCC의 경우 전장용 주요 고객사향으로 신규 물량이 확대되고, 글로벌 스마트폰 고객사의 플래그십 출시를 포함한 요인들로 출하량이 지속 증가됨에 따라 블렌디드 평균판매가격(ASP)도 소폭 상승하고 재고일수는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지속적인 재고조정 후 가파른 출하량 증가로 2분기 말 기준 정상 재고보다 낮은 5주 안팎으로 내려온 상황"이라며 "3분기가 전통적인 IT 성수기임을 감안했을 때 MLCC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5%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삼성전기가 최근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전장 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삼성전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후반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라인업 확대를 통해 진입 거래선이 증가되고 티어1 및 EV 거래선 내 점유율이 확대돼 매년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LG이노텍은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던 아이폰12 수요와 아이폰14 이연수요 등으로 아이폰15의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LG이노텍은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에 탑재되는 '폴디드 줌' 카메라를 독점 공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LG이노텍 측은 "하반기에는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이 본격화하며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