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진입에도 전년比 실적 감소 전망LG이노텍, 아이폰15 생산 지연으로 영업익 반토막중화권 스마트폰 기업 높은 재고로 주문 강도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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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시장의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부품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됐던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 4조6413억원, 영업이익 23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47.2%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 1637억원에 그친 LG이노텍은 지난달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효과로 3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됐지만 지난해 절반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부진을 이어갔다.

    LG이노텍 실적 부진은 아이폰15의 본격 생산이 계획보다 늦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보다 다른 부품이 예상 대비 정상수율 확보 지연으로 7~8월 광학솔루션 매출이 부진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도 반도체 기판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은 폴디드 줌 모듈 내 프리즘, 렌즈 등 컴포넌트 생산 차질에 더해 모듈 조립에도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정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 같은 생산 차질은 수익성 저하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관련된 문제는 9월을 기점으로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기판소재는 AP향 FC-CSP 수요 부진 및 판가 인하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폰 양산 지연으로 AiP 출하에도 차질이 생기며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이폰15의 생산이 지연된 만큼 LG이노텍의 실적 반등도 4분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애플 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경우 LG이노텍의 폴디드 줌 카메라가 탑재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매출 2조2944억원, 영업이익 23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3.8%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도 중국 스마트폰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중화권 고객사들의 주문 강도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셀인 물량 증가가 확인되나, 높았던 부품 재고로 인해 중화권 고객사들의 주문강도가 약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부품은 주문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인 재고조정 시즌인 4분기에는 주문 증가와 국내 고객사 신모델 출시로 출하량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부문은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도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는 긍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수요 증가에 발맞춰 부산 공장에 원재료 생산능력(CAPA)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모듈은 국내 거래선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