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받은 이자 16조6598억원성장세 둔화… 수익감소 불가피경비 줄이고 효율성 극대화 고심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이자수익에도 허리띠는 더욱 졸라매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비용절감에 집중하면서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이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지난달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수치로 은행 이자마진의 핵심 지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0.17%p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우리은행이 0.09%로 뒤를 이었다.

    4대 은행이 상반기 올린 이자수익은 16조659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5조3365억원보다 8.6% 성장했다. 한국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덕분이다.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 시중은행 순이자마진(NIM)은 0.03~0.05%p 뛰고, 이자 이익은 1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자장사 비판이 적지 않지만, 은행들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상반기 이자수익 상승률(8.6%)는 지난해 상승률(19.8%)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더욱 가팔랐지만, 이자수익 성장과 직결되진 않았다는 의미다.

    더욱이 기준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는 피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됐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픽스 금리차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하반기 NIM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인건비,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1순위다. KB금융의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5%로 지난해 상반기 50.2%에서 13.7%p 떨어졌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1분기 48.9%에서 올해 2분기 37.1%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신한금융도 같은기간 소폭 비용절감에 성공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경비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점포 통합과 디지털화 투자를 늘리는 등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