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美 법인 5000억 규모 유상증자 단행3조2000억원 투자 '태양광 복합 생산단지' 구축 중내년 IRA 혜택 확대 전망… 상반기에만 1590억 수령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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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루션이 미국 내 '솔라 허브'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솔라 허브는 대규모 태양광 생산단지로 이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세액공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해외 자회사인 '한화큐셀 조지아 법인'은 503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구축에 나섰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은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각각 연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따로 신설하고 현재 연 생산 능력이 1.7GW인 모듈은 생산라인 추가 증설을 통해 총 8.4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8.4GW는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서는 데는 IRA 혜택이 수익성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약 10년 동안 폴리실리콘에서 모듈까지 1GW당 최소 810만달러(한화 약 103억원)에서 최대 7000만달러(약 891억원)까지 세액공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IRA가 본격 시행되면서 한화솔루션이 상반기에만 받은 세제 혜택은 약 159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은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측은 "솔라 허브 조성에 나서는 것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IRA 외에도 벨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한군데 모음으로써 물류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의 1위 입지도 더욱 굳혀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시장조사 기관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1분기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과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35.0%, 35.3%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상업용 시장점유율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기록된 수치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유의미한 기록을 달성했다는 평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