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RE100 등 기업 관심 높아져LG·한화·GS·농심·LS·중흥건설 등 에너지 계열사 세워유진 13개·한화 9개·포스코 6개, 신규 편입 최다
  • ▲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최근 3개월간 대기업집단이 가장 많이 편입한 계열사(소속회사)는 발전과 에너지 사업 회사였다.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라면 등 식품기업으로 알려진 농심도 수소연료 발전업체를 인수해 눈길을 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3개월(5~7월)간 자산이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내용을 8일 공개했다. 대기업 계열사는 5월1일 기준 3076개에서 이달 2일 현재 3083개로 7개 사가 늘었다.

    대기업집단의 신규 계열사 유형을 보면 회사설립은 39개 사, 지분취득 10개 사, 기타 17개 사 등 25개 대기업집단에서 총 66개 사를 편입했다. 반대로 소속회사에서 제외된 유형은 흡수합병 12개 사, 청산종결 16개 사 등 22개 대기업집단에서 총 59개 사다.

    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기업집단은 △유진 13개 △한화 9개 △포스코 6개 순이다. 제외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삼표 20개 △SM 5개 △고려에이치씨 4개 △아이에스지주 4개 등이다.

    최근 3개월간 소속회사 변동의 가장 큰 특징은 발전이나 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회사설립이나 지분인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발전·에너지 관련 계열사만 10개가 신규편입됐다.

    LG는 폐목재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업체인 티더블유바이오매스에너지를 신설했다. 농심은 수소연료 발전업체인 밀양수소발전의 지분을 취득해 인수했다.

    한화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위해 신안우이해상풍력,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업 추진을 위한 RE100솔라팩토리1호를 각각 신설했다.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캠페인이다.

    GS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해 영동씨에이치피에스를 신설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사업을 위해 위드인천에너지 지분을 인수했다.

    LS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위한 엘에스영종스카이솔라를 신설하고, 전기버스 충전사업체인 에스이모빌리티를 지분취득 방식으로 품에 안았다.

    중흥건설은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해 안산그린에너지를, 아이에스지주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위해 욕지도해상풍력를 각각 신설했다.
  • ▲ 풍력발전 ⓒ연합뉴스
    ▲ 풍력발전 ⓒ연합뉴스
    이밖에 OCI와 동국제강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OCI 소속회사인 구(舊) OCI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사명을 OCI홀딩스로 변경하고, 화학제품 제조·판매 사업체인 현(現) OCI를 분할 설립했다. 

    동국제강 소속회사인 구 동국제강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사명을 동국홀딩스로 바꾸고 열연사업체인 현(現) 동국제강과 냉연사업체인 동국씨엠을 분할 설립했다. 열연사업은 고온에서 철강을 가공하는 사업이며, 냉연사업은 상온에서 철강을 가공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제철소 설비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서 포항과 광양 지역에 선강공정·압연공정·전기계장 정비전문회사 6개 사를 신설했다.

    코오롱 소속회사인 코오롱오토모티브는 전기자동차와 이륜차 판매대행(수입판매)을 위한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를 분할 설립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 자동차 판매사업을 위한 로터스카스코리아를 신설했다.

    태영 소속회사인 종합유선방송 공급업체 SBS미디어넷은 광고사업을 위해 SBS D&P를, DB 소속회사인 반도체 제조업체 DB하이텍은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 설계사업을 위해 DB글로벌칩을 분할 설립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인 유진은 유진하나리싸이클링사모투자 합자회사 등을 통해 폐기물 처리업체인 동우바이오와 동림 등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총 13개 사가 소속회사로 들어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소속회사 변동과 별개로 한화와의 합병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