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결성 4.6조원 47% 감소
  •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약 34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 펀드결성액도 4조6000억원(약 35억 달러)으로 2022년 대비 47% 감소했다.

    벤처펀드에 대한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출자액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38.7%, 48.4% 줄었다. 민간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것은 고금리 등으로 인한 출자 부담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기부는 다만 전세계 주요국 모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대 등으로 벤처투자가 평년에 비해선 증가했고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 편중도 함께 나타났던 점 등을 종합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실제 올 상반기 벤처투자는 유동성 확대 등에 따라 이례적으로 실적이 급증했던 2021년~2022년 상반기보다는 낮았으나, 2019~2020년 상반기 수준을 상회했다.

    상반기 벤처투자액 4조4000억원은 2019년 동기 대비 25%, 2020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상반기 펀드결성액 4조6000억원도 2019년 동기 대비 35%, 2020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이례적으로 급증한 투자액이 비대면·바이오 등 관련 일부 분야에 통상적 수준 이상으로 집중됐던 2021년~2022년에 비해 업종별 투자 편중도 완화됐다.

    '바이오·의료'의 2021년~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각각 1조8101억원, 1조3159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596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54.7% 줄어든 수치다. 

    'ICT서비스' 역시 2021년~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각각 1조4823억원, 2조2490억원에서 올 상반기 8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이외의 업종별 상반기 투자액은 ▲영상·공연·음반 3647억원 ▲유통·서비스 4104억원 ▲전기·기계·장비 6672억원 ▲ICT제조 5156억원 ▲화학·소재 395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 전체 투자액도 장기 추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2021~2022년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투자액이 일부 업종에 편중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3년 들어 업종별 투자비중이 이전보다 완화되면서 전체 투자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며 "향후에도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회복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