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시... 온라인 작품 전시·공유 플랫폼네이버 오피스 등 최근 비핵심 서비스 연이어 종료최 대표, 실적발표서 '수익성' 강조... 초거대 AI에 '올인'
  • ▲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네이버가 예술가들을 위한 플랫폼인 ‘그라폴리오’를 이달 종료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최근 단행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그라폴리오는 지난 1일부터 신규 작품 등록이 중지됐으며 OQG(오지큐)에 양도돼 8월말 ‘오지큐 그라폴리오’로 개편될 예정이다. 현재 작품 및 개인정보 수정, 프로필 수정, 삭제 등이 중지된 상태다. 

    그라폴리오는 작가들이 서로 작품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예술작품 전시’ 플랫폼이다. 2014년 출범했으며 2016년 기준 1만여명의 작가들이 18만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며 급성장한 바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등이 작품을 올리면 이용자들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도 있다. 

    앞서 네이버는 최 대표의 비용 절감 기조에 따라 공익성이 강한 무료 서비스를 대거 종료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11년 동안 운영해온 무료 문서작업 서비스 ‘네이버 오피스’의 종료를 공지한 바 있다. 네이버 오피스와 함께 설문조사 서비스 네이버 폼, 네이버 백신 등의 서비스도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네이버 영화’를 종료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달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상반기에 각 사업 부문의 수익화 확대와 신중한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계속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라폴리오 종료는 최 대표의 경영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네이버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배경에는 오는 24일 공개할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도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초거대 AI는 연간 운영비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발생하는데, 이에 네이버는 그라폴리오 등 비핵심 사업을 하나씩 정리하는 모습이다. 

    최 대표의 경영 효율화 전략과 더불어 광고, 커머스 광고 매출 성장으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그라폴리오 종료와 관련해 “현재 오지큐에서 일러스트 창작자들을 위한 스티커 마켓을 운영 중이며, 창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수단을 계속 붙여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창작자들을 위해 전문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오지큐 마켓 등과 통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가 10년 만에 그라폴리오에서 손을 떼면서 업계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네이버는 그라폴리오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과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신인 작가 발굴에 힘썼는데, 네이버라는 후광이 사라질 경우 공모전의 규모나 영향력 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