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평균보수 6000만원 첫 돌파하나은행 6700만원 최고… 국민, 우리, 신한 순퇴직자 특별퇴직금 포함 최대 11억 고액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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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신의 직장'이란 평가를 받는 은행 중에서도 직원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개 은행의 상반기 직원 평균보수는 6150만원이다. 반기 기준 600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것으로, 연봉으로 따지면 1억 2000만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6700만원을 기록해 1위 자리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KB국민은행(6200만원), 우리은행(6100만원), 신한은행(5600만원) 순이었다.

    남자 직원만 놓고 보면 금액이 더 올라간다. 하나은행의 경우 남성 행원(4544명) 평균 급여액이 7900만원에 달해 여자 행원(7371명) 평균액(6000만원)과 2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KB국민은행도 남성 행원(7265명) 평균 급여(7100만원)가 7000만원을 넘었다. 여성 행원(9073명) 평균(5500만원)보다 1600만원 높았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남성 행원 평균 급여도 각각 6900만원, 6600만원을 기록해 여성 평균(우리 5600만원, 신한 4400만원)과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신한은행은 남녀 급여 차이가 2200만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4대 은행의 상반기 평균 보수는 2020년 500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2021년 5350만원, 작년 5875만원 등 꾸준히 상승 중이다. 다만, 올해 보수 상승률은 4.7%(275만원)로 작년 9.8%(525만원) 대비 둔화됐다.

    은행권은 지난 수 년간 최대 실적을 갱신해 오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직원들에게 매년 기본급의 200~300% 수준의 성과급 및 특별보로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은행 직원 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이밖에 이번 반기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희망퇴직자들의 급여가 은행장을 넘어설 정도로 높았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조사역 직위인 직원 5명이 퇴직하면서 퇴직소득(기본+특별)으로만 7억 9100만~8억 4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의 총보수는 8억 7300만~9억 1200만원으로 이재근 은행장(5억 8700만원)의 보수 총액을 훌쩍 넘었다.

    신한은행도 퇴직직원 5명의 보수총액이 8억 7400만~9억 4300만원으로 정상혁 은행장(5억 3400만원)보다 최대 4억원 가까이 높았다.

    하나은행은 관리자 5명이 퇴직하면서 퇴직소득으로만 무려 10억 5000만~11억 3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들의 총보수 규모는 11억 2400만~11억 8700만원에 달했다. 이승열 은행장은 보수총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아 이번 공시 대상에선 제외됐다.

    한편, 일각에선 은행원들이 수 백억원을 횡령(경남은행)하거나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주식투자(KB국민은행), 고객 몰래 주식계좌 개설(대구은행) 등 각종 비위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고액 연봉을 받아가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문제가 된 경남, KB국민, 대구 등 3개 은행의 작년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1억 1000만원, 1억 1600만원, 1억 100만원 등이다. 올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경남 6000만원, KB국민 6200만원, 대구 5800원으로 작년 연봉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