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액 2022년 3조5269억→올 6월 말 4조8399억원미국·유럽·중동서 잇단 수주…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연간 수주목표치 두차례 상향…하반기도 호실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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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꾸준히 일감을 따내며 수주잔고를 불리고 있다. 본격 성장가도에 올라탄 실적도 올해 최대치 기록을 새로 쓸 예정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4조8399억원으로 1년 전 2조9677억원보다 63.1%(1조8722억원) 증가했다.회사의 수주잔고는 2021년 1조4482억원에서 2022년 3조5269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1조3000억 가량이 더 늘었다.미국과 중동, 유럽의 신재생 발전 투자가 대규모 수주로 이어지며 일감을 두둑이 쌓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1월 미국에서 1062억원 규모 배전용 변압기 수주를 비롯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변압기 및 리액터(878억원) ▲6월 덴마크, 변압기(792억원) ▲6월 미국, 변압기(2136억원) 등 수주성과를 올렸다.특히 지난 6월 미국에서의 2136억원의 변압기 수주는 단일품목 기준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엑셀에너지가 텍사스, 콜로라도, 미네소타주에 구축하는 전력 발전소에 HD현대일렉트릭이 초고압 변압기를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납품하게 된다.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중전기사업본부에서 독립해 출범했다. 발전→송전→배전→소비(부하)에 이르는 전력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을 제작·공급한다.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 실적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21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8% 늘었고 영업이익은 1052억원으로 13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330.8% 급증한 662억원을 달성했다.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HD현대일렉트릭은 전체 매출의 65.6%에 해당하는 7948억원의 제품을 수출했다. 2021년 54.2%였던 해외 매출 비중도 작년 말 57.8%로 커진 데 이어 올 들어 65%를 돌파했다.매출은 변압기·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가 전체의 50%를 책임지고 전력 인프라를 구성하는 배전기기(배전반·저압차단기 등), 선박에 활용되는 회전기기(회전기·저압전동기 등)가 나머지 50%를 담당하며 안정적 사업구조를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비중도 전력기기 54.6%, 배전기기 25.1%, 회전기기 20.4%로 고루 분포했다.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6593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영업이익은 64.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작년 첫 매출 2조 돌파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현재까지 넉넉히 확보한 일감에다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4월 연간 수주 목표액을 기존 19억4800만 달러에서 26억3400만 달러로 상향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수주목표치를 31억8600만 달러로 더 올려 잡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전력망 구축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전 제품의 수주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