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억원으로 105만2000주 취득… 지분율 14.99%로 3배 웃돈 주고 주식 매입… 쏘카 성장성·시너지 확신 나머지 1.8% 물량도 매집시 SK 제치고 2대주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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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이 쏘카 지분 3.2%를 추가 취득했다.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와 쏘카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쏘카의 주식을 추가 취득, SK를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설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쏘카 주식 105만2000주(3.2%)를 475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자는 내달 22일이다. 주식 취득이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종전 11.79%에서 14.99%로 3.2%포인트 늘어나게 된다.다만 기존과 같이 3대 주주의 지위는 유지한다. 기존 쏘카의 지분을 보면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보유한 회사인 에스오큐알아이(SOQRI),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등 대주주가 35.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SK㈜ 17.91%, 롯데렌탈이 11.79% 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었다.이번 지분 취득은 롯데렌탈이 지난해 쏘카의 지분을 취득하며 주요 주주와 체결한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따른 것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쏘카에 18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최대주주가 원한다면 보호예수기간 만료일부터 6개월 안에 발행주식 총수의 5%의 지분을 사준다는 옵션을 체결했다.앞서 쏘카의 재무적투자자(FI)였던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사모펀드 특수목적회사 헤르메스투가 에스오피오오엔지에 쏘카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자, 이를 취득한 에스오피오오엔지가 롯데렌탈에 풋옵션을 행사해 인수물량 대부분을 다시 넘긴 것이다. 즉, IMM PE→에스오피오오엔지→롯데렌탈로 쏘카의 지분이 넘어온 게 된다.롯데렌탈의 쏘카 주식 주당 취득가는 보통주 1주당 4만5172원이다. 해당 결정이 공시되던 22일 쏘카의 주가가 주당 1만282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5배가 넘는 가격에 쏘카의 주식을 취득한 것이 된다. 공모가 2만8000원과 비교해도 1.6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웃돈을 얹어 쏘카의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롯데렌탈의 이 같은 판단은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와 쏘카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 및 시너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그룹 미래 먹거리인 ‘모빌리티’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렌탈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해 쏘카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의 렌탈·자산 관리 능력에 쏘카의 국내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IT 역량을 더해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었다.이후 양사는 1년 6개월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왔다. 지분 인수 직후 맺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위한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다방면에서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롯데의 백화점, 마트·호텔 등 오프라인 거점을 중심으로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는 등 카셰어링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동시에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에 맞춤형 IoT 클라우드 기반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제공을 통해 택배 차량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배송 퀄리티를 높이는 식의 작업도 진행 중이다.쏘카는 지속 성장을 이뤄내며 미래 성장성도 증명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액 3976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첫 영업흑자를 거뒀다. 올해 2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14.6% 상승한 매출액 103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거두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추가적으로 쏘카의 지분 취득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렌탈이 이번에 추가로 취득한 쏘카 지분은 3.2%다. 계약대로라면 쏘카 최대주주 측은 나머지 1.8%(58만7413주)에 대해서도 풋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경우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은 최대 16.49%까지 확대 할 수 있다. SK를 제치고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산업 미래와 쏘카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 및 시너지에 대한 믿음으로 주식을 추가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6개월 내에 풋옵션 잔여 지분에 대해 추가 취득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