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갤럭시' 대신 '삼성' 브랜드 내세워도쿄 번화가 '갤럭시Z플립5' 옥외광고 등 폴더블 마케팅 총력힘 못쓰던 중국서도 프리미엄 폴더블 영향력… "新카테고리 이끌어"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험지로 꼽히는 중국과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폴더블폰의 보급률이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트랙' 전략도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점유율은 10.8%로, 애플(47.3%), 샤프(11.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애플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다른 제조사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도 일본에서는 2016년 점유율이 3%대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하지만 폴더블폰을 상용화한 뒤부터 일본 시장에서 점진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내 연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2위를 기록했다. 또 2015년부터 일본 시장에서 사용한 '갤럭시(Galaxy)' 로고 대신 '삼성(SAMSUNG)' 로고로 변경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로고 변경에 대해 "10년 전부터 일본에 진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해왔으나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삼성 내·외부에서 논의를 통해 갤럭시에서 삼성 갤럭시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3분기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Z폴드·플립5'를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현지 미디어행사를 열고 '갤럭시Z폴드·플립5' 공식출시를 알렸다. 일본에서는 22~31일 사전 판매 후 내달 1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는 갤럭시Z플립5 마케팅을 위해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옥외광고도 진행하고 있다.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점유율 1%도 차지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폴더블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1만 위안(약 183만원) 이상 프리미엄 폴더블폰 판매 점유율 45% 수준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중국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은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구조다.중국 전체 폴더블폰 판매량에서도 삼성전자는 20%에 달하는 점유율로 화웨이(30.6%), 오포(21.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2019년 개척한 후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원조의 품격'을 보여주며 '험지'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폴더블폰의 시장 규모가 점점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수년 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노 사장도 지난달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평균 5년 내로 폴더블폰 판매량이 1억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폴더블폰이 특정 계층과 지역에만 수요가 있는 '니치마켓'이었다면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어 "삼성 갤럭시는 가장 인기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브랜드로서 빠르게 성장 중인 새로운 카테고리를 이끌고 있다"며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를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수백만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