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32% 감소…영업이익률도 3년째 감소원자재쇼크 여파, 원가율 10년새 최대…판관비 부담도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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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 ⓒ뉴데일리 DB
    HL디앤아이한라가 원자재쇼크와 인플레이션 여파 등 시장상황 악화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28일 반기보고서 분석결과 HL디앤아이한라는 상반기 매출 7271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경우 전년동기 6765억원에 비해 7.48% 늘어나면서 상반기 기준 3년만에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80억원에 비해 32.2% 감소하면서 3년연속 전년대비 감익이 지속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동기 3773억원에 비해 3.47% 증가한 390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36억원에서 26.5% 감소한 1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2.60%) 역시 3년연속 줄어들었으며 순이익은 전년동기 328억원에서 81.2% 급감한 61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경우 2년연속 감소했다.

    HL디앤아이한라 측은 "주택·토목 진행현장 본격화로 안정적 매출을 시현했으나 준공정산원가 반영에 따른 원가율 상승, 자체사업장 분양촉진으로 광고선전비 증가, 토목 SOC사업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반기 원가율은 91.0%로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원가가 2년간 9.93% 올랐지만 매출액은 4.02% 증가에 그치면서 원가율이 86.1%에서 4.89%p 급증했다.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판관비 규모는 1년새 14.2% 늘어나면서 매출증가폭을 상회했고 이 역시 수익성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자재비와 외주비 부담이 확대됐고 주택 분양경기 침체로 예정 프로젝트 분양성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1~2022년 착공물량에 △경기 양평군 '양평역 한라비발디(1602가구)' △인천 계양구 '작전 한라비발디(340가구)' 등 자체사업이 포함됐고 △경기 시흥시 '신천역 한라비발디(1297가구)'와 같은 대규모 도급사업 매출도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부정적 사업환경에도 연매출은 전년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양사업 중심 사업구조를 지속함에 따라 주택경기 약화로 인한 사업 및 재무안정성 변동위험이 내재해 있다.

    특히 분양경기 악화로 공사대금 미수채권 대손비용이 발생하면 중장기적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주택현장에서의 원활한 공사대금 회수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예정사업장 가운데 수도권 외곽 및 지방권 프로젝트들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변동에 따른 분양 및 입주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진행 주택사업중 분양실적이 저조한 일부현장 경우 향후 미분양에 따른 사업위험 확대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문제는 현금흐름이 더뎌지면서 드러나는 재무리스크다.

    상반기 자본총액은 4322억원으로 지난해 4340억원에 비해 0.40%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자본총액이 감소한 것은 2019년 -14.5%이후 4년만이다.

    자본총액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부채는 1조2457억원에서 1조3672억원으로 9.75% 늘어났고 이는 고스란히 부채비율에 반영됐다. 부채비율은 287%에서 316%로 29.2%p 악화했다.

    부채 가운데 차입부담도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차입금의존도는 118%로 전년 119%에 비해 0.33%p 개선됐지만 4년연속 100%를 상회하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차입 및 채무부담은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190억원으로 전년 128억원에 비해 48.8% 늘어났다. 2017년 상반기 216억원이후 6년만에 최대 규모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지난해 KTB컨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57호가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절대적인 차입규모가 증가했다"며 "과거부터 지속한 재무부담, 분양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현금축소 전망 등을 고려하면 비사업적 요인에 의한 차입금 증가는 재무구조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 잠재리스크로 꼽히는 미청구공사대금도 상반기 기준 전년 1072억원에서 1296억원으로 20.8% 증가하면서 최근 10년새 최대규모로 늘어났다. 상반기 매출규모 17.8%에 달하는 수준이다.

    HL디앤아이한라 측은 "양평역사업이 준공에 임박했고 작전동 개발사업 역시 한창 진행중이다. 향후 분양수익 인식이 기대된다"며 "연간 1개내지 2개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